
<이랬던 그녀가 3편에서는 여전사가 된다-_-; 게다가 엄청 잘 싸움>
밤 11시 20분부터 새벽 2시 20분까지 본 영화(그 이유는 길기에 여기에선 패스).
장장 168분. 미칠듯한 러닝타임.
하지만 지루하거나 졸리지 않았다.
쉴새 없이 계속되는 스토리 전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해적들간의 뒷통수 치기, 멋드러지게 펼쳐지는 특수효과, 캡틴 잭의 매력이 펼쳐지는데 어떻게 지루할 수 있겠는가.
뭐 사실 반지의 제왕만큼 소름끼치는 영화는 아니었다(그런 영화가 있기는 있나?).
중간중간에 논리의 헛점이 보이고 막판에는 대규모 함대전을 할 것처럼 폼 다 잡다가
블랙펄 호와 플라잉 더치맨 호 딸랑 두대만 박터지게 싸운다.
게다가 티아달마는 왜 그냥 사라진건지...
하지만 이 영화가 해적들의 영화이고 영화내에서도 동료들끼리 서로 배반할 작정만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면
(1편에서 이미 그런 모습들이 보였지만 3편에서는 모든 주연급 캐릭터들이 딴 생각을 품고 있다)
아예 감독마저도 관객 뒷통수를 칠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웃음).
사실 동료들끼리 배신을 일삼는걸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겠는가.
그들은 해적이고 이미 초대형 적들을 상대로 목숨 보전도 어려운 것을.
게다가 캡틴 잭이 정의로운 인물이 아니라는 건 1편을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짐작하고 있을 것이고.
분명히 말하지만,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과는 다른 노선의 영화이다.
사실 1편은 시나리오만을 봤을 때 뻔하디 뻔한 어드벤처 영화였고, 심지어 엔딩은 디즈니의 일반적 가족영화와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캡틴 잭의 매력 하나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고(나 역시 그런 이유로 좋아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그냥 1편 하나로 끝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영화가 2편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을 크게 벌려놨고
3편에서는 캡틴 잭처럼 재기넘치고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끝마쳤다.
3편 후반부 윌과 엘리자베스의 결혼식을 기억하는가? 긴장감 없이 여유만만하고 능청스러운 그들을(특히 바보싸^^).
분위기 잡으며 진지하고 철두철미하게 내용 전개를 해나가는건 그들 비위에 맞지 않는 것.
이것이 캐리비안의 해적의 매력인 것이다.
P.S.1 : 윌 터너가 죽을 때 적잖이 당황하며 디즈니 영화 맞아?를 중얼댔으나 어디선가 읽었던, '개런티가 비싼 배우(올X도 블O)를 빼겠다'는 기사가 떠올라 실소를 터뜨렸다. 그렇다면 스완은 계속해서 나오려나?
P.S.2 : 3편은 그것으로 이야기를 끝낸다고 했으나 이렇게 좋은 시리즈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젊음의 샘을 향해 떠나는 캡틴 잭을 다시 볼 수 있을까?
P.S.3 : 얼마전에 디즈니에서 페르시아의 왕자를 영화화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것도 시리즈물이 될 가능성이 다분한데(게임을 보자면) 그렇다면 정말로 캐리비안의 해적은 이것으로 끝나는 거야?!
P.S.4 : 2편에서 데비 존스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나 포함). 하지만 3편에서 갖은 굴욕은 다 당하는 그를 보고 있자면 차라리 2편에서 카리스마를 보이지 않았던게 차라리 다행인 듯 싶다. 게다가 크라켄의 운명은...
P.S.5 :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뭔가 있을까 싶어 기다리다가 그냥 나왔다. 그런데 내용을 마무리짓는 숨겨진 장면이 있다니! 게다가 지금까지 1&2편 모두 그런 장면이 있었다고? DVD 1&2편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도 모르고 있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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