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4일 월요일

아리랑 파티!


솔직히 별 기대없이 본 공연.
그마저 마눌님의 친구가 준 티켓이기에 망정이지
공짜라도 그다지 보고싶지 않은 제목이었다(네이밍 센스에서 -2).
포스터를 보니 난잡하기 그지 없는 것이, 뭘 하자는 건지도 모르겠고
복장도 무도복에서 한복을 거쳐 청바지 차림까지.
그냥 관계없는 세가지 컨셉으로 공연을 하는걸까.. 싶었다.

공연 시작.
너무나 높은 볼륨에 정말로 귀가 '아플' 정도.
공연하는 도중에는 괜찮아졌지만
그것이 적응이 된건지, 원래 공연의 볼륨은 그 정도 인건지, 볼륨을 줄인 건지는 확인 불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발로 쓴 시나리오를 비트류의 음악, 전통 무용, 비보잉, 무예, 차력(!)의 공연으로 커버한 느낌.
하지만 그 커버한 퍼포먼스가 너무나 강렬하고 흥미로워 시나리오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런 공연이었다.

초기부분에는 그저 각 분야의 재주 좀 있는 사람들(동호회 식의)끼리 모여서 각자 잘하는 것들을 짜집기한 것이리라 생각했다.
(그러니 그런 난데없는 로맨스 장면도 있었겠지)
뭐, 공연을 한창 보던 중에는 그저 재주 있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모인 거로군, 정도로 평가가 올라가긴 했다.

하지만 방금 전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이 사람들, 보통이 아니었다.
이력이 꽤나 화려한데 특히 단지 얼굴마담 수준으로 하는거 없는거라 생각했던 하얀옷의 김나정양.
무려 벽산 춤 무형문화재(!)
비중도 높았고 연기도 잘하는 편이었지만 그냥 그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한 빨간옷의 조영인양.
무려 2004 미스코리아 서울 미 입상(!!)
소리패의 리더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포스도 부족하고(폼만 잡고) 실수도 있었던 것 같은 최소리씨.
이것저것 해봤고, 단독콘서트에 전시회까지(!!!)
유명한 드러머라는데 사진 같이 찍을 걸 후회까지 들었다(공연 끝나고 사진 찍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냥 나왔다. 게다가 관람객 거의다!).

뭐, 공연과 관련없는 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부터 각 패별 소감(순서는 내가 좋았던 패의 역순. 신사장 제외.).

1. 화랑패
확실히 제대로 무술을 연마한 사람들이라는 느낌(근육도 장난 아니었고 힘도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차력에서 약장수 냄새가 나기 시작하다가
후반부에서 개그 집단으로 전락(근육 집단의 끝은 이런건가).
하지만 아줌마들에게는 인기 최고.

2. 춤패
전통 무용 + 비보잉.
비보잉은 확실히 굉장했다. 키작은 세명이 그 키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는듯
엄청난 상체 근육으로 비보잉을 하는데 근육의 힘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근력 하나는 발군.
우리나라가 괜히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는게 아니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
전통 무용은 하얀 옷 아가씨와 빨간 옷 아가씨로 나뉘는데
조선시대의 기녀(후반부에는 날라리 여고생(제대로다)과 부채무예 고수)의 컨셉을 잘 살리는 빨간 옷(그녀의 미소는 기녀의 바로 그것)에 비해
초반 차갑고 무표정한 이미지에서 나중에는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의 하얀 옷은 차라리 빨간 옷에 대비되는 초반 이미지를 그대로 밀고 나가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사실 그 이미지 그대로 밀고 나갔던 걸지도-ㅅ-).

3. 소리패
사실 어떻게 보면 공연 내내 소리는 나왔으므로 자칫 다른 패들의 보조 정도로 남기 쉬운 패이긴 했으나 나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패였다.
리듬에 취해 정말 미친듯이 드럼을 치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그건 단지 재능과 연습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열정과 에너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라는 것이 절절히 느껴진다.
앞서 말한 좀 부족해 보이던(내가 수준이 낮은 걸지도) 최소리에 비해 여자이고 마른 체형임에도 너무나 열정적으로 드럼을 치던 김희경양은 특히 대단했다.
그동안 잊고 있던 드럼에 대한 아드렐날인이 팍팍 품어져 나왔다. 그대들에게 경의를!
탭댄스? 아, 처음에는 소리패는 소리만 내니 비쥬얼로 춤추기 위해 나온 이들 인줄 알았다.
탭댄스 실력 대단했다. 끝.

4. 신사장
보는 내내 댄서김인줄 알았다. 찾아보니 아니더군. 끝.

P.S. : 역시 공연은 관객과 연기자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이다. 특히 이런 작은 규모의 공연은. 관객들을 선동(?)해서 연기자에게 자극(??)을 주는 거 재미있더군(신사장). 하지만 말야, 거기 왔던 내 뒷줄의 아줌마. 그게 재미있다고 하더라도 연기자들을 설득하려고 하는 건 좀 아니잖아?

댓글 1개:

  1. 감상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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