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 어렸을 때 나의 우상인 홈즈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지금의 당신도 정말 멋져요>홈즈를 미국식으로 만들어 가볍다, 원작 파괴다, 말이 많지만
나에게는 홈즈의 새로운 면을 보는 것 같아 꽤나 즐거운 영화였다.
홈즈의 날카로운 시각과 분석력 때문에 사교적이지 못한 모습이라던지, 과할 정도의 집중력 때문에 폐인 같은 모습이라던지, 표현은 안하지만 왓슨이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안된다는걸 알기에(왓슨이 있어도 정상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결혼하려는 왓슨을 방해하는 귀여운 모습 같은 것 말이다.
사건 해결과정에서의 추리부재는 사건자체가 워낙 스케일이 크고,
범인이 정해져 있어서 그랬던 거니까(범인은 이미 '나 여기있다. 막을 수 있으면 막아봐라'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부족할 수 밖에 없었던 듯 싶다.
그래도 영화 말미에 모든 의문점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건 홈즈팬으로서 즐거웠다.
1회성으로 끝내기에는 캐릭터나 배우가 넘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말미에 여지를 남겨두더군. 후후훗.
(영화 본 뒤 검색해보니 역시 시리즈물로 기획된 것이었다. 3부작 예정.)
그럼 후속작에서는 좀더 가슴 졸이면서도 예측을 뛰어넘는 완전범죄와 이를 풀어가는 홈즈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주드로의 왓슨. 너무 멋진거 아냐? 홈즈의 조수면서도 날카로운 눈매와 조금은 시니컬한 몸짓, 거침없는 싸움실력이라니. 오히려 같이 있으면 홈즈가 가려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어느 정도는 미화되긴 했겠지만, 망토 수준의 긴 코트에 단정한 모자를 눌러쓰고 한 손엔 파이프 담배를 든, 19세기의 런던. 너무 낭만적이지 않아? ㅇㅁㅇ/
아, 잊고 있었는데 나인(9)도 있었지.
이 영화.. 사실 리뷰를 보고 갔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도 이리도 재미가 없다니.
초반 이탈리아의 배경 눈요기거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줄거리의 지루함이라던지, 뭔가 일회용처럼 보이는 캐릭터들에 의한 허무함도 문제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노래가 별로다.
사실 노래가 소재가 되는 영화들을 보고 나면, OST를 사고 싶게 만드는 노래들이 있는게 보통인데,
(Mamma Mia!의 Our Last Summer, Chicago의 Roxie, Dreamgirls의 Hard to Say Goodbye, 오페라의 유령의 Think of Me, Moulin Rouge의 Your Song, Music & Lyrics의 Dance With Me Tonight 등등)
이건 뭐, 마음에 드는 노래가 단 하나도 없다. 아니 기억나는 노래 조차도 없다.
내 취향이 별나서라고? 그럴 수도 있겠지. 위에 언급한 영화들에서 내가 고른 노래들이 메인 테마 송은 아니니까.
하지만, 위에 나열한 영화들은 메인 송 역시 좋단 말이다. 단지 우선 순위의 차이일 뿐.
시카고의 떡밥에 낚이는게 아니었어. >_< (어느 정도는 알면서도 낚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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