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큰 상큼함(!)을 준 캐릭터인 상인 아저씨>
5.25인치 디스켓 시절, 모래시계에 갇힌 공주를 한시간 내에 구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채 칼 한자루 주어(!) 난간을 오르고 송곳을 뛰어넘으며 칼날을 피하고 물약으로 운을 시험하며 해골과 싸우던 흰옷 입은 왕자가 있었다.
그 당시 나는 너무 어렸기에 기껏해야 스테이지 2 클리어가 고작이었지만, 당시에는 놀라운 애니메이션 프레임과 단번에 썩뚝 잘려죽는 왕자의 잔인한 효과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게임이었다.
시간은 흘러 소재 고갈로(추정되는) 모 제작자의 프로젝트로 과감히 부활하여 절벽을 타는 짜릿한 움직임에 화끈한 액션의 게임이 되었다.
하지만 잘짜여진 맵으로 마치 퍼즐게임 같았던 원작에 비해 데빌메이크라이 같은 액션 게임으로 돌아온(거라 추정되는) 이 게임은 나에게는 원작의 이름만 빌린 그렇고그런 액션 게임 중 하나로 비추어져 손대지 않았다(더구나 마치 쇼트스케이트 영웅(미국에서만)인 오X와 비슷한 수염의 주인공은 더욱 관심을 갖지않게 하였다).
하지만 이 게임이 꽤나 재미있었는지 후속작이 두편이나 더 발매 되었고, 결국에는 디즈니에서 영화화하기에 이르렀다.
역시 그너므 X노 수염은 많은 사람이 보기에도 별로였는지 후속작에서는 더욱 풍성(?)한 수염이 되었고, 이번 영화에서도 그러한 후속작의 외모를 따른 것 같다.
여튼 서두가 길었는데, 신작에는 관심이 없었던 나라고해도 원작의 네임밸류와 신작에서 선보인, 적을 썰며 얻은 시간의 모래를 이용하여 위급한 순간에 시간을 되돌리는 시스템이 영화에 적용된게 호기심을 자극하여 보게되었다.
또한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한층 물이 오른 디즈니 제작이기도 하고 말이지(처음 이 시리즈가 기획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끝인가 싶어 페르시아는 열렬히 미워했던 나였으나 그 시리즈도 계속 된다고하니 너그러히 용서를(응?))
먼저 캐릭터들은 공주를 제외하고는 괜찮은 캐스팅이었다.
공주는 순전히 설정에 비해 못생겼다는 것이 그 이유(나란 인간이란..).
그나마 영화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적응이 되긴했지만 첫인상은 정말..;
주인공인 왕자는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알라딘이 그대로 나온듯 싶었다.
똥그랗고 서글서글한 큰 눈매에 쿨함이 가득담긴 길쭉한 입이라니.
게다가 출생도 그렇고, 알라딘의 특기였던 각종 지형지물 이용과 파쿠르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점프 액션이 특기인지라
초기의 어린시절이나 중반부 시장액션에서 알라딘의 'One jump ahead' 노래와 함께 벌어지는 빵 절도 장면을 연상시켰다.
특히 한창 도망다니다가 들어간 곳이 쭉빵 아가씨들이 가득 모인 방이라니..
게다가 주인공을 보고 호감을 표하는 그녀들..ㅋㅋ
이거 만든 사람들, 디즈니와 어떤 관계가.. 이거 디즈니에서 만들었구나. -0-;
또한 택스를 무척이나 싫어하고 타조에겐 무한한 애정을 가진 상인 아저씨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국가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 라고 외쳐도 이상할게 전혀 없는ㅋ)
처음엔 몰랐지만 타조 경주장부터 뭔가 보통 캐스팅이 아님을 느끼고 금방 사라질 캐릭터가 아님은 알아차렸으나,
결국 영화 본 날 저녁 때까지 나를 괴롭혔던 '도대체 어디서 본 얼굴이지'라는 질문을 남겼던(그래도 결국 생각해내었다-_-v).
그런데, 분위기가 좀 변한거 같지 않나?
물론 배역이 다르니 분위기도 다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얼굴살이 훨씬 더 쪄서 그런지 움베르토 에코님 분위기도 좀 나고 말이지.
이제 스토리라인.
어차피 온가족 액션 판타지 영화답게 훈훈하게 마무리 짓기는 하였으나(마치 캐리비안의 해적 1편의 기분이랄까)
(온가족용이라기엔 후반부에 왕 목을 칼로 긋는건 좀 잔인했어)
딱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니,
왕자가 시간을 되돌려 모두를 되살리고 나삼까지 (자기손에 피 안묻히고) 제거한 뒤 공주를 재회하는 장면에서,
공주도 사실 기억을 하고 있었다. 라고하는게 훨씬 훈훈하고 매력적이지 않았을까?
어차피 그녀는 시간템들의 관리인이고 시간의 모래시계에까지 갔으니 그 기운을 이어받아 기억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설정해도 무리가 아니잖아.
이건 뭐 '첫키스만 50번째'도 아니고, 남자만 연애의 기억을 갖고 있는건 여러모로 안타깝다고.
게다가 공주와 왕자의 신분이라 안그럴거 같은데도 특별한 상황에 놓이게 됨으로써 티격태격하게된 모습이 귀여웠던 그들이라
정상적인 교재(?)라면 더이상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생기고. 여튼.
그래서 공주가 왕자와 이자를 나누고 단둘이서 산책하자고 했을 때 '역시 그렇군!ㅋㅋ'하며 좋아했었는데. -_-;
마지막의 그러한 관객을 위한 작은 배려만 잊지 않았어도,
그다지 예쁘지 않은 공주, 요즈음의 트렌드에 맞지 않게 별로 벗지 않는 왕자(응?) 등도 모두 용서했을텐데 말이지.
P.S. : 시리즈로 나오는 걸로 알고있는데, 게임에서도 후속작으로 갈 수록 점점 시니컬해지고 어두워지던데 영화도 그렇게 진행될까?
그렇다면 디즈니 가족영화답지도 않게 되고 1편의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점을 좋아했을 팬들도 외면하는 꼴이 될텐데 말이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