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또다른 자아가 다시금 자리를 잡으려한다.
며칠 잠잠했는데..
사랑 따윈 필요없다 생각했는데...
괴로움을 수반하는 것이라는걸, 결국엔 또다른 아픔을 낳는 것 뿐이라는걸 간신히 납득했는데....
요근래 읽고 있는 책 때문인걸까.
정말 사랑은 그 모든 아픔을 겪는걸 감수할 정도로 삶에 있어 소중한 것일까.
사랑은 사람을 존재하게 하는 자양분인걸까.
오직 사랑으로 하여금 구원 받게 되는 걸까.
그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건 납득할 수 없어서일까, 조금이나마 받아들이는 내 자신이 힘겨워서일까.
탈무드의 말 마따나 가정을 꾸리지 않는 남자는 인생을 완성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단지 오늘 몇 가지 힘든 일이 생겨서, 그래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서, 누군가를 안고 내 주변에 누군가 있음을, 나를 위로해줄 혈육아닌 사람이 있음을 인지함으로써 위안을 얻고 싶어서 인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건 사랑이 필요한게 아니겠지. 그저 나약한 투정일 뿐.
술 몇 잔 홀짝이며 아직은 홀가분해지지 않은건
맹목적으로, 아직은 습관적으로 사랑을 구하는 내 사치스런 심경 때문이리라.
설령 사랑이 나를 구원케하는 것일지라도,
지금은 아냐.
넌 자격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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