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7일 일요일

생일에 혼자 마시는 맥주

뭐 사실 생일에 대하여 굉장히 의미를 부여하는 편은 아닌데다가
올해들어 혼자서 술마시는 일이야 카페 가는 것보다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므로 생일에 혼자 술마시는거라해도 딱히 특별할건 없다만
오늘은 이상하게 더 빨리 취하는 것 같네...
혼자서 마시는 술이 더 빨리 취하는건 당연지사라지만.
그냥 요 며칠 사이에 마음의 상처가 더 생겨나고 더 깊게 패인 탓이겠지.
음력을 세는 지라 가족 이외에는 생일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다반..아니 어차피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받는 생일축하 멘트는 필요도 없어.
없는게 나을지도 모를 정도랄까.
감흥도 없는 생일 축하 멘트 백만개를 받아본들, 정작 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못받는다면 의미 따위야 나노그램만큼도 없겠지.
애초에 그런 사람 자체의 존재도 없는 상황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고.
하아.. 뭔가 쓰지 말아야 할 말을 마구 쓰는 기분이지만 뭐 어떠랴, 어차피 여긴 나만 들어오는 일기장.
라고 해도 그 정도의 절제는 있으니까. 여기까지만. 그래도 내일 되면 이 글 지워지려나. 아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
점점 이 블로그의 품질이 한탄과 푸념과 하소연으로 품질절하 되어가는 기분이다.
사실 어벤져스라던가 태티서 앨범이라던가 쓸 글은 많은데 시험 핑계 대고 안쓰다가 이런 글이나 쓰고 있고.
정작 기말고사 끝날 시점에서 위에 두 소재는 대중 입장에서는 거의 잊혀질 것들인데 말이지.
애초에 이 블로그의 개설 취지가 시간이 흐른 뒤에 내가 쓴 글을 보면서 그 때의 나를 떠올리는 것이니까 지금도 개설 취지를 잘 살리고 있는 중인지도?
ㅎㅎ
아아.. 우는 소리 하기 정말 싫은데, 이런 저급 행위로 자위나 하고 있는 것도 싫은데.
그냥 뭐랄까, 지금의 내 기분을 글로 남기고 싶은거랄까. 이 기분이 사실은 과장된 거라고 하더라도, 사실은 충분히 견딜만 한 것이라도,
뭔가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기분으로, 이런 기분이 마음 속에 조금이니마 존재하는 건 사실이니까 잔뜩 끄집어 내어서.
그렇지만 이 감정을 70%도 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잖아.
술 마시고 헤롱헤롱 거리느라 헛소리 잔뜩하는거라고 생각하지 뭐.

2012년 5월 13일 일요일

페퍼톤스 노래를 듣던 중 단상.

전후에 상황이 하나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어떤 노래 하나만으로 마음이 다소 가벼워지고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건
내가 단순하기 때문도, 인간의 감성이란 결국 그런 것이기 때문도 아니라
사실은 마음 구석 한 귀퉁이에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
넝마가 될 가능성 농후한 미래라고 하더라도 '미확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은 가능성에 대한 얇디얇은 쉴드라도 치고 싶은 현실도피리라.

한줄 요약 : 노래 하나로 기분이 좋아진 것에 대한 궁색한 변명

2012년 5월 2일 수요일

로지피피 1집

이 앨범도 구입 및 청음은 근 3주 전이었지만 역시나 중간고사 이유로 포스팅이 늦어졌다.
사실 포스팅할지도 잊고 있었지만 예전에 음반 구입시 평을 썼던걸 읽어보니 꽤 재미있길래 역시 짧게나마 쓰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로지피피를 알게 된건 국내 모 (남성)잡지를 보다가 그녀에 관한 인터뷰를 본게 계기였고,
무엇보다 그녀가 '싱어송 라이터'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여성가수 중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죄다 노래를 받아 부르는 '가수'이기에,
그 때 그 때의 프로듀서에 따라 앨범의 분위기가 바뀌는 점이 싫었고, 그래서 마음에 드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를 찾았었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은 소득이 없는 실정이었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여성 싱어송 라이터는 (많이) 마이너한 장르의 음악을 하더라)
게다가 이적과 루시드폴이 칭찬한 싱어송 라이터라니(그것이 인사치례일지는 몰라도)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라고 해도 그 후에 이름을 잊어서 음반매장 갔다가 그냥 돌아온 경우도 있었고(ㅋ) 그렇게 몇 주 정도 흐른 뒤에 작심하고 교보문고에 갔다. 뭐, 시험을 앞둔 스트레스를 풀려는 의도도 있었고.

이야기를 잠시 다른 쪽으로 돌려서, 내가 좋아하는 일본가수 중에 'Paris Match'라는 그룹이 있다.
예쁜 목소리는 아니지만 매력적인 음색의 여성 보컬과 작곡가(?) 조합인데
노래가 대부분 편안하고 부드러워 책을 보거나 배경음악(?)으로 듣기 좋은 노래들이 많다.
특히 Nightflight는 밤에 이륙을 기다리는 비행기 안에서의 감성(주로 귀국의)이 너무나 잘 살아있달까(가사는 모르지만), 그 착 가라앉은 쓸쓸한 감정은 최고다.

그런데 교보문고의 청음 시설에서 로지피피를 검색 후 듣는 순간 그 느낌이 딱 '마치 Paris Match의 노래를 한글로 번안해서 부른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표절이라는 말이 아니고 노래 분위기와 보컬의 음색이 정말 Paris Match와 닮아있었다.

고민할 것 없이 구입.
배경음악으로 듣기 좋다는 특성에 따라 시험기간 중 대부분을 이 앨범을 들으며 보냈다.
아직 1집이어서 그런지 세련된 맛은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의 앨범을 만든다면 내 필수 앨범 구입 가수가 될 것이 틀림없다. 괜히 새로운 시도한다고 다른 장르로 바꾸지 말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