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되었다.
지난번 올린 글에서 열린책들이 자체 책보기 어플을 낸 데에 대해 심하게 반대입장을 보였던 나였다.
그런데 이렇게 되었다.
이렇게 된 거, 어떤 말을 해도 변명과 굴복의 나열이 될거란거 안다.
하지만 물량전엔 당할 수가 없더이다.
잡식성 독서 패턴을 보유한지라 고전에 특화된 건 아니고, 그러함에도 이 어플에서 지금까지 릴리즈된 책들 중에 5권은 이미 봤더라(유료도서 기준).
그러니까 전부 다 볼 수 있는 오픈파트너 가입은 아니라는거 안다.
하지만 내가 본건 구우일모일 뿐이고, 지금까지 나온 책들 중에도 보고 싶은 책들이 꽤 될텐데
앞으로 계속 쏟아질 책들을 보면서 두고두고 이 기회를 놓친 후회를 할거란게 감당이 안되더라.
게다가 어플 발매 기념으로 '그리스인 조르바'를 무료 배포해서 읽고 있는데
이미 읽었음에도 10년 전이어서 그런지 생각이 거의 나지 않더란 말이지.
이러니 이미 읽었다고하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말이지.
차라리 이번 기회에 읽었던 책이라도 다시 읽어보고, 더구나 출판사가 다른 경우라면 번역이나 출판사간 차이도 느껴볼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더구나 걱정했던 각주 문제도 본문 중에 번호를 터치하면 하단에서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꽤나 깔끔하게 만들었다.
사실 리디북스나 다른 기존 어플에서 열린책들 책들은 상당히 불편하게 되어있어서 고민이 없다고 지난 게시물에서 그렇게 비판했던 것인데.
솔직히 말하면 이건 지난 번 게시물에서 내가 경솔했던거 인정한다.
확인 차 미리 어플 내 책에서 각주를 확인했었는데 분명 '세계문학 해설집'은 각주가 별 볼일 없었단 말이지.
역시나 까기 위해서는 최대한 그 대상을 많이 이용해본 뒤여야한다는 다짐을 반복한다.
또한 안드로이드용 어플도 개발 중에 있어 여름 즈음에 출시된다고 하니, 내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전자책 기기인 크레마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한몫했다.
물론 구매 내역이 복원되어야 한다거나, 지금으로써는 책장넘김 효과를 없앨 수 없다는 것도, 각주 팜업 효과도 전자잉크 기기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런건 건의로(오픈 파트너니까) 어떻게든 수정되리란 막연한 기대로 커버된다.
만약 안드로이드용 어플에서는 오픈 파트너가 연동이 안된다면?
평생 iOS기기를 끼고 가야지 뭐.
뭐, 이렇게 된 거다.
P.S. : 덕분에 원래 손목시계를 사려했던 계획은 무기한 연기되었지만 외모의 패션보다는 마음의 패션이 중요하...려나?
P.S. 2 : 이걸로 내 독서패턴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지금도 은영전 전집과 그리스인 조르바 읽느라 비소설류는 손도 못대고 있는데 앞으로 다른 책에 돈을 별로 안쓰게 될테니까. 그러니 앞으로 소설/비소설류 통계는 끝.
P.S. 3 : 사실 세계문학전집이라고하면 평생을 끼고 읽을만한 책들인데, 과연 정말 내 평생동안 iOS나 안드로이드 기기가 유지될까 하는건 사실 좀 회의적이다. 해당 어플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그 때의 메인 기기로 컨버팅 된다면 가능하겠지만 세계문학전집이 전질 나와버리면 더이상 관리가 될까하는 의구심이 든단 말이지. 컨버팅은 고사하고 해당 기기의 메인 업데이트는 지속되는데 어플 업데이트는 안되서 어느 순간 기기가 지원을 안하는 어플이 되는건 아닐까 우려가 된다. 하지만 어차피 150불 가치의 책들인데, 그 안에 전부 읽고 어플 사용이 불가능한 순간이 오면 그냥 마음을 비우고 그 중 괜찮은 책을 따로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그 정도라도 150불 가치는 한 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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