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일 일요일

이번 방학 독서 목록 및 기타 한 짓들

1) 이제 내일부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므로 의무감에 방학 동안 읽은 책 정리.

(순서는 읽은 순)

자본주의의 매혹 - 제리 멀러
  : 경제학의 기본을 다지고자 고른 책. 상당한 분량을 자랑한다. 크레마 터치에서 보는 기준으로 1000페이지(주석 포함)가 넘으니. 하지만 경제학의 기본이라기 보다는 많이 알려진 서양 근대 경제학자(&사상가)들의 생각과 그 시대 환경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경제학을 공부한다기 보다는 당대 지식인들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자세를 배우는 '철학서'에 가깝다 할만 하다.
   읽으면서 자본주의를 서서히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정립한 유럽에 비해, 받아먹듯이 도입한 우리나라의 빈약할 수 밖에 없는 사상에 한탄했고, 그에 대해 내 부족한 생각을 쓰자면 새로운 포스팅을 해야 할 정도로 구구절절하기에 여기서는 패스. 과연 거기에 대해 쓰는 날이 올지는 미지수.
   더불어 중세말기에 자본주의(특히 상업과 이자놀이)를 부정적으로 대했던 기독신앙의 사상과, 공업, 농업은 천시하면서도 돈놀이엔 오히려 관대했던 조선 양반들(뜻밖의 한국사 참조)의 비교도 재미있는 생각거리가 될 듯.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 '일본의 사상을 제대로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책. 하지만 쓰여진 시점이 2차 대전 말기였기에 지금의 일본 사상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을 것이)기에 일본보다는 오히려 서양인(자유에 목숨거는 미국 한정)들의 사상을 읽을 기회가 되었다. 그래도 일본에서의 천황의 위치라거나 한국과 일본의 사상 차이 등(기리라거나 특이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일본의 문학작품 등)을 알게된 건 즐거웠다.

마호메트 평전 - 카렌 암스트롱
  : 이건 '이슬람교를 제대로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책. 이미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동일한 '야훼'를 섬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건 단편적인 지식일 뿐이므로 이슬람교의 중심에 있는 마호메트의 일대기를 통해 이슬람교의 핵심 사상을 알기 위함이었다. 유목민으로 살기 때문에 수많은 부족으로 분리되어 살아가던 구 이슬람인들을 종교를 통해서 하나로 통합시키고 그로 인한 마찰을 최소화시킨 마호메트의 인생은 종교 예언자 치고는 성공적인 삶이었고 대중적인 삶이었다. 비록 현재는 서양과의 오랜 다툼으로 인해 이슬람교 중에서도 과격파가 득세하고 있지만 사실 기독교의 기본 사상이 '사랑'이듯 이슬람교의 기본 사상은 '평화'이며 현재의 이슬람교도 대다수는 과격하지 않다.

좀머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소년의 눈으로 본, 죽음을 두려워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좀머씨 보다는 화자인 소년의 어린시절, 사소한 것도 심각하게 느끼는 심리를 보는 게 더 즐거웠다.

경제학 혁명 - 데이비드 오렐
   : '자본주의의 매혹'으로 경제학의 기본을 익혔으니 이제 최신의 경제학을 배워보자는 기분으로 선택한 책. 하지만 간신히 주류 경제학의 개념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짜고짜 '주류 경제학은 다 틀렸다'라는 통에 중반까지 아주 힘들었던 책(실제로 '자본주의의 매혹'에서는 책 말미에 나오는 하예크가 진리인듯이 이야기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경제학 혁명'에서는 하예크를 혹독하게 깐다). 주류 경제학의 문제점 및 한계와 그 대안을 이야기한다. 그래도 결국은 경제학 서적이라기 보다는 철학서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감상.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
   : 충독적으로 읽은 책. 작년에 읽었던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와 동일한 작가로, 책 내용도 얼추 비슷하다. 그냥 '조금' 위로 받은 책.

천일야화 1 - 앙투안 갈랑
   : 제목은 다들 알고 있지만 의외로 읽어보지 않은 책을 읽어보자(줄여서 '제다의', 출처 : 나)는 취지에서 읽은 책. 갈랑의 시리아 버전은 이집트 버전에 비해 분략이 적다고 했음에도 6권이나 되기에 우선 한권만 읽어봤다. 재밌다. 사실 각 이야기들 포맷이 비슷하긴 하지만(호기심과 여자가 화의 근원) 그럼에도 종종 놀라게 만드는 엄청난 상상력의 이야기들이어서 빠르게 읽혀진다.

기기묘묘한 소설 서유기 1, 2 - 오승은
   : '제다의'를 읽자는 취지로 읽은 책. 하지만 중반까지는 읽으면서 꽤 생각이 나더라. (나 손오공 환생?) 불경을 가지러 간다는 간판을 내걸지만 실제로는 요괴사냥이 주된 내용. 이것도 각 이야기 포맷이 비슷비슷한데다(손오공 말 좀 믿자 & 도움 청할 사람은 많을수록 좋다 & 저팔계 ㄱㄱㄲ) 손오공과 각 천신들의 기술이 너무 황당무개해서 천일야화보다 더 쉽게 지루해지는 단점이 있다. 역시 난 무협지는 안맞는다는 결론. 그래도 상징적인 아이템(?) 보는 맛은 쏠쏠했다. 말미에는 꽤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무리 된다. 

뜻밖의 한국사 - 김경훈
   : 전자도서관 테스트 차원에서 손이 닿는대로 빌렸다가 방학 내 읽은 책 수 10권을 채우기 위해서 억지로 읽은 책; 한국 역사에서 일반적인 역사서가 다루지 않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몇몇 건을 제외하고는 너무 시시콜콜한 정보들을 나열해서 읽으면서도 별 흥미가 동하지는 않더라(그건 니가 국사를 너무 몰라서 그래). 그래도 조선시대 군대의 접근전이 약한 이유나 조선시대 남자의 귀고리, 인삼 재배, 조선시대 당쟁의 짜증나는 싸움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준 점 등은 도움이 되었다.

적다. 참으로 적다.
지난 학기에는 학기 중이었음에도 10권을 넘게 읽었고
지난 방학 때는 18권을 읽었는데 고작 10권이 뭐냐.
자본주의의 매혹과 마호메트 평전이 상당히 두껍다는 핑계를 댈 순 있지만 뭐 그래도 반성하자.

그 외의 한 일들
2) 영화(극장 기준) : 맨 오브 스틸, 세계대전Z, 퍼시픽 림, 레드2, 더 울버린
    사실 각 영화들도 쓰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실제 어느 정도 구상도 했지만 안쓰련다;
    예전에는 극장에서 본 영화들 중에 몇몇은 포스팅하고 그랬는데 요새는 책에 완전 자리를 뺐겼다.ㅋ

3) 스타워즈 클론전쟁 에피1 시청
    수시로 이야기했던 고질병으로 인해 미루고미루다 겨우 봤다. 보니까 또 의외로 볼만한데다 내 사랑 오비완으로 인해 한동안 정신없이 봤다. 하지만 2기 몇 편 더 보다 다시 병이 도져 현재는 관둔 상태.

4) 그거 시작
    사실 이게 좀 컸다. 실상 내가 실제로 뭔가 한 건 며칠 뿐이지만 신경은 엄청나게 쓰였달까. 이제 당분간 기다리는 일 뿐.


P.S. : 포스팅하는 내내 들은 노래 : Michael Jackson의 Thriller 앨범 (MJ 짱!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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