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9일 금요일

리뷰 찾아 헤메다가 직접 쓰는 iOS용 진 사무라이 스피리츠 리뷰

지인과 대화 중 옛 격투게임에 대한 추억이 극대화된 시점에서 발견한 iOS용 진 사무라이 스피리츠.

$8.99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라고 해도 예전 일본 비디오 게임으로 치면 저렴하다 할만한)에 신중을 기하고자 평가를 찾아보았지만 앱스토어의 평균 별점은 처참한 두개;
하지만 그 내용은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은, 비난 뿐이기에 그것만으로는 구입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앱스토어에 조작감이 개망이라는 식의 리뷰들이 많았지만 실제 플레이해본 바로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리뷰를 통해 알고자 했던 것은 스트리트 파이터에 비해 기술이 많은데 과연 SP 버튼만으로 모든 기술이 가능하느냐는 것과 버튼 설정이 어디까지 세분화되어있느냐는 것, 초필살기가 1P 기준으로 상대방 체력 게이지를 누르는 것으로도 발동되는지 여부(오른손으로 발동해야 하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리뷰는 그런 것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었고
(리뷰라는 글들 대부분이 그냥 제작사에서 작성한 소개글을 가져다 붙인 것 뿐이었다. 마이너한 게임이 그렇지 뭐...)
급한 마음에 찾아본 미국 쪽 리뷰에서도 중간 세이브 기능이 없다는 것 뿐, 원하는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SNK를 믿고(라기 보단 어릴적 추억을 만들어주고 현재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SNK에 기부하는 기분으로) 구입, 직접 플레이를 하고 내가 궁금해했던 부분에 대한 리뷰를 쓴다.

1. 그래픽
 레티나 지원을 안하네 어쩌네 해도 이게 원래 그 당시의 그래픽이다. 명 iOS 격투게임으로 손 꼽히는 스트리트 파이터야, 4탄을 기반으로 만든거니 그래픽이 좋은거고, 이건 진 사쇼를 이식한거니 이런 그래픽이 당연한것이며 아이폰의 화면으로 보면 꽤 훌륭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운 좋게 달성한 퍼펙트 승리 장면을 게임 스샷으로 사용함ㅋ]

2. SP버튼과 버튼
 오락실 그대로의 4버튼 체계와, 약베기와 중베기를 동시에 눌러야 강베기가 나오는 진 사쇼의 특성상 패드형태의 조작으로는 무리기에 6버튼 체계, 그리고 6버튼 + SP 버튼 체계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버튼이 많은 관계로 SP 버튼이 상당히 위쪽에 있어서 처음에는 헤메기 쉽지만 그건 쉽게 익숙해지는 편.
  (심지어 4버튼 + SP 버튼도 가능하다. 누가 사용할지는 의문이지만)
     [이게 기본 배열이며 설정에서 각 버튼의 위치를 세심하게 변경이 가능하다. 나는 SP 버튼을 좀 아래로 내렸음. 그리고 버튼의 진하기는 게임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흐려진다]
                                                                           [흐려졌지?]

  다만 문제는 SP 버튼으로 사용되는 기술의 갯수다(내가 우려했던 바이고).
겐쥬로 같이 기술 수가 적은 캐릭은 SP버튼으로 모든 기술이 가능하지만(강약 조절은 논외로 치자) 핫토리 한조의 경우 기술표(아래 그림 참조)에 SP버튼으로 사용하는 기술은 4개뿐이지만 스틱을 사용할 시에는 6개나 표시된다.
 결국 그림자분신 기술은 스틱을 비벼야 나간다는 것으로 카게분신을 통한 심리전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꽃핀다는 의미이다(그래서 한조를 버렸다ㅜㅜ).
  무기파괴 필살기 같은 경우는 1P 기준으로 상대방 체력바를 눌러도 발동되므로 쓰기 편하다.
(다만 무기파괴에 성공한 판은 어째서 지는 걸까;)

3. 조작감
  말도 많고 탈도 많은(그다지) 조작감.
  솔직히 무겁다. 무겁다는 말로 설명이 될지 모르겠는데 워낙 평이 좋은 스트리트 파이터의 경우 경쾌하게 움직여지고 기술도 빠르게 나가기 때문에 그에 더욱 비교가 되는 터.
  진 사쇼의 경우는 약간 느리다고 해야할까, 반응과 움직임 모두. 근데 이게 기술 뿐만이 아니라 일반 공격에도 동일하게 느껴져서 본래 오락실의 경우도 이렇게 느리고 묵직한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그래, 너무 오래 전에 즐겼던 게임이라 기억이 잘 안난다ㅜㅜ).

4. 결론
  비록 SP 버튼만으로 모든 기술을 전부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일부 캐릭 한정) 애초에 진 사쇼는 기술 남발 보다는 일반 공격의 심리전이 더 중요한 게임이므로(기술 한번 맞추는 것보다 강베기가 2~3배는 데미지가 더 들어간다) 강베기가 원버튼으로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즐겼던 유저라면 구입할 가치가 있을 듯 싶다. 하지만 그 때의 근성과 기억을 잊은 유저라면 구입은 관두는 것이 스트레스 방지에 좋을지도. 왜냐고? 이렇게 말하는 나지만 3판 이상을 깬 적이 없거든. 그냥 추억팔이로 하는거다(내지는 근성). 아하하. 그리고 SNK가 불쌍하잖아. 적선하라는건 아니지만 90년대 게임세대로서 $8.99면 비싼 것도 아니고 또 알아? 이 게임이 잘 팔리면 아마쿠사 강림이라도 더 폼나게 만들어서 내 줄런지. ㅎ (전형적인 기승전팬심)

5. 기타 아쉬운 점 & 정보
  1)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게임 중간에 종료하면 그 부분이 저장이 안된다. 물론 곧바로 다시 실행하면 그 부분부터지만 멀리테스킹에서 죽을 정도라면 다시 처음부터다.
  2) 연습모드가 없다. 오락실 완전 이식작이니 없는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스킬 연습이나 기술 판정 같은걸 연구하고 싶은데 괴물같은 난이도의 컴을 상대로는 연구는 고사하고 견디기도 급급하거든;
  3) 화면은 세가지로 변경 가능하다. 위에서 스샷으로 써먹던 4:3 모드, 버튼이 화면을 가리는 것을 최소화한 윈도우 모드(아래 스샷 참조), 그냥 늘려놓은 듯하여 왜 있나 싶은 와이드 모드.
  4) 이거 리뷰 쓴다고 스샷 찍고 있는데, 코시로 스테이지에서 배경에 김갑환 같이 생긴 사람이 한쪽 발 든 형태로 스윽 지나가더라. 너무 황망하여 스샷도 못찍었는데, 이거 뭐지? 이스터에그같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