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이번 학기 독서 현황

정신 없이 한 학기가 지나갔다.
끊임 없이 이어지는 시험들에 바쁘긴 했지만 그래도 책에 시간을 어느 정도는 할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순서는 읽은 순(아마도))
노틀담의 꼽추 - 빅토르 위고
해를 품은 달 - 정은궐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기도의 비결 - 워치만니
승자의 바이블 손자병법 - 오현리
로도스도 전기 1권 - 미즈노 료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칼 필레머
세계 대전 Z - 맥스 브룩스
오스카 와일드 단편집 2권, 행복한 왕자, 석류나무 집 - 오스카 와일드
호빗 - J.R.R. 톨킨
예언자 - 칼릴 지브란
1,100만명을 어떻게 죽일까? - 앤디 앤드루스

전부 재밌고 유익한 책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항목별 책을 고른다면,
이 중 가장 많은 배움을 준 책
: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가장 재미있었던 책
: 파리대왕
눈물나게 만든 책
: 해를 품은 달
마음에 평안을 느끼게 해준 책
: 예언자
버터 바른 빵을 먹고 싶게 만든 책
: 호빗
의무감을 부여한 책
: 1,100만명을 어떻게 죽일까?

2012년 9월 21일 금요일

요새 근황?

개강하고 블로깅을 아예 안하고 있다.
(아마 이 글이 이번 학기 개강 후 첫 블로깅일 듯)
그렇다고 하더라도 글을 전혀 쓰지 않는건 아니다.
아이패드와 블루투스 키보드의 영향으로,
그리고 내 정신세계의 다양한 혼돈상태의 영향으로
상당히 많은 짧은 글들을 쓰고 있다.
다만 일기장에.
블로그에 올릴 정도로 보편적이거나 책, 영화 등 문화생활적인 면의 활동이 적은 게 원인인 듯 싶다.
생각해보면 방학 중에는 꽤나 내 정신적인 측면의 글들도 쓰고는 했었는데
뭐 그게 바람직한 행동이었는지는 지금도 회의적이니까.
그렇다고하더라도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정신상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띈다.
지금은 거창하고 허세좋게 말하자면 수양의 단계랄까.
어느게 선일지 모를 것들로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마음의 여러 부분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 상태이다.
그게 요새의 내 근황이다.

2012년 9월 2일 일요일

여름방학 동안의 계획 결산

여름방학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부터는 등교.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사람의 시간에 대한 기억이 무릇 그렇듯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체 뭘 했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후딱 지나가버린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게 보내지 않으려고 방학 전에 사소한 몇가지 계획을 세웠던 거고 그와 관련하여 한 일들을 대충이라도 적으면 향후 좋은 되새김질이 될 것 같아 이 글을 쓴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번 여름방학 때 하고자 한 일은 아래와 같다.
1. 읽고 있던 책 포함하여 3권 이상 읽기
2. 20년 만에 구약성서 절반 읽기
3. 스타워즈 1~6편 재관람 하기

참 단촐하다.
물론 방학 시작 무렵 불타오르던 디아블로3와 LOL 때문에 줄여 세운 계획이라지만
집에서 뒹굴뒹굴이나 하는 녀석이 세운 계획치고는 어찌 이리 단촐하고 원대하지 못하고 창의성 없단 말이냐.
니가 세운 계획에 니가 험담이나 하고 이것 또한 한심하지만
올해 전반 학기 동안 학업도 그렇고 그 외에 힘든 일이 많았기에
이번 방학은 푹 쉬면서 그 동안 못해본 일들을 하려했기에 이런 계획이 나오게 되었다.

뭐 여튼 자기비판과 변명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여름방학 동안 계획과 관련하여 한 일은 아래와 같다.

우선 책.
조지 오웰 - 동물농장
파울로 코엘료 -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탈무드
정봉주 - 달려라 정봉주
톰 클랜시 - 크레뮬린의 추기경
디아블로3 단편집
파울로 코엘료 - 브리다
밀란 쿤데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조지 오웰 - 1984년
나카타니 아키히로 -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사무엘 베케트 - 고도를 기다리며
김숙영 - 보통남녀 교양인문학
자크린느 클랭 -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로 살아가는 법 90가지
아르투르 랭보 -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안철수 - 안철수의 생각
(읽은 순서)

방학 전부터 읽고 있던 책이 그 분량의 대소를 막론하고 5권인데,
그것 포함해서 총 15권이다.
뭐 책만 붙잡고 시간을 보낸건 아니니까 그렇게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빨리 읽는 사람이 읽으면 한달도 안되서 다 읽을 수도 있는 분량일 게다.
그러니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냥 그렇다고.
원래 제대로 된 독서가라면 각 책들에 대한 평가나 감상도 써야할 테지만 저 중에 몇권은 블로그에 간단하게나마 썼으니까 패스하고.
(사실 쓰기 시작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각각의 글도 길어질거 같아서. 공돌이 출신이라 긴 글 쓰는거 재미는 있지만 솔직히 피곤하다ㅜㅜ)

다음은 구약성서.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얼마 읽지 않았다.
구약성사가 총 39개의 '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창세기까지 읽었다ㅜㅜ
뭐라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데... 등장인물(이라고 말해도 되려나)이 너무 많고 이름과 지명이 너무 어려워서 속도가 잘 안나더라 정도 뿐이다.
그냥 할 말 없다.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조금씩이라도 읽어나갈 거다.

스타워즈.
한 편도 안봤다.
역시 나는 영화관에 가거나 그 외에는 누구와 같이 봐야지, 그 외에는 어지간히 심심하지 않으면 영화를 안보게 되는 성향만 재확인했을 뿐이다.
굳이 이미 본 영화여서가 아니다.
개봉 중인 다크나이트라이지즈는 극장에서 두 번 봤는걸.
사실 예전 상영작 중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몇 편 있었는데 한 편도 안봤다.
솔직히 DVD 등으로 소장하고 있는 경우는 종종 봤었는데
그마저도 읽고 있는 책이나 게임이 있는 경우는 우선 순위에서 밀리더라.
이러면서 블루레이 살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지금도 반지의 제왕이랑 스타워즈, 배트맨 시리즈 블루레이로 사고 싶은데 이것도 그냥 소장욕구인거 아닐까나;

그 외에 방학 중에 마음 먹게 되어 실천한 것으로,
서울에 있는 박물관들을 다녀보는 것이었는데
남산골 한옥마을, 국립 민속 박물관, 서울 역사 박물관, 국립 고궁 박물관, 국립 중앙 박물관(방문 순서)
정도를 다녔다.

역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쓰고 나면 방학동안 뭔가 한 것 같달까.
라고 해도 부족한 공부를 했다거나 어학 학습을 한 건 아니니까 나에게 별 도움은 안되려나.
역시 우리사회는 감성보다는 지식이 우선시하니까...
결론은 내일부터 힘 내서 학업을 최우선시 하자는 것! 아자!

2012년 9월 1일 토요일

iTunes로 음악을 들을 때의 작은 즐거움

iTunes의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최종재생시간이 나온다는 것이다.
앨범들을 뒤지다 우연히 2년, 혹은 3년 전에 재생되었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의 흐름과 과거와의 그 간격을 실감하려 시도하게 된다.
또한 그 재생 시간이 구체적이기 때문에 마지막 재생시간이 오전 2:54 같은 경우에는 이 때 무엇을 했나 어떤 기분이었나 떠올려보기도 하고. 물론 떠오를리가 없지만.
그래도 그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기 때문에 대충 어떠했는지, 어떤 기분으로 살고 있었는지는 떠올리고 느낄 수 있다.
그 기분, 여기에 기록하지 않아도 시간이 더 흐른 뒤에도 잊혀지지는 않을걸.
타지에서의 홀로 생활하는 기간. 뭐 항상은 아니지만 유쾌하지는 않았지.

2012년 8월 13일 월요일

1984년을 읽은 뒤의 간단한 느낌.

조지 오웰의 1984년을 봤더니 괜한 우울함이 심해졌다.
개인으로서는 전복시키지도, 아니 그런 생각을 품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어떤 세계 권력층의 주도면밀한 억압과 탄압.
그리고 그러한 권력 유지의 방법을 유지하는 확고한 의지와 명분까지.

그들의 방법에 반격을 가할 수가 없다.
헛점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권력을 쟁취한 집단이 추구하는 것이 허울뿐인 '대중의 행복'이 아니라 권력 그 자체이며 쟁취한 권력이 몇몇 개인을 향하지 않고 '당'이라는 이념에 귀속되어 그 권력을 향유하는 계층 조차 도구화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집권층에서 모든 과거, 현실을 왜곡시키고 피지배층의 감정까지 조절(극단적으로 최소화시켜)하는 것을 목표로 할진데 어떻게 전복시킬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주인공의 대처에 의문을 던질 수는 있겠지만 그 끔찍한 상황에 놓이지 않은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터.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이 한층 심해진다.
마치 예전 하루키의 책을 읽었을 때와 유사한 우울함이랄까.

뭐 좀 기분 좋게, 가볍게 읽을만한 책 없나(라이트노벨 같은건 말고).
아무래도 전자책만을 고집하다보니 읽는 책에 한계가 생기게 된다.

2012년 7월 20일 금요일

Batman - the Dark Knight Rises 감상 (스포 함량 95%)


<이 배트맨 마크 엄청 귀엽지 않아?>

개봉 이틀만에 조조로 봤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슈퍼히어로물은 메인빌런이 누군지 거의 아는 상태에서 봤었는데
(전작인 TDK는 조커만 알았지, 투페이스의 등장은 몰랐지만 대신 투페이스의 설정에 꽤나 빠삭했던터라 초반부에 덴트가 투페이스가 되리라는 것을 알아챘다. 다만 영화 한편 내에 조커와 투페이스가 모두 등장하고 모두 해결될지는 몰랐지만)
이번 작은 애초에 누가 빌런인지, 누가 캐스팅 되었는지 전혀 모르고 보자는 계획을 세웠고 철저히 관련 자료는 회피하며 기다렸다. (힘들었다)
생각치도 못한 게시물에서 라즈 알 굴 관련 인물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지만 라즈 알 굴이 딸이 있었다는 걸 영화 보는 동안에는 떠올리지 못했기에 스포가 되지 않았고,
(다만 덕분에 영화 초반에는 베인이 라즈 알 굴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했었다(목소리가 비슷하더이다).)
어쩌다가 본 광고의 베인의 이미지도, 코믹스의 베인과는 꽤나 달랐기에 다행히 별 문제는 없었다.
다만 영화 보기 전 날, 걸어가다가 슬쩍 본 배트맨 포스터에 캣우먼이 똭!
근데 문제는 그녀가 배트팟에 타고 있었기에 배트걸인줄 착각을 했고
그로인해 영화 초반에 사랑스런 해서웨이 양이 등장하자마자 '얘가 배트걸이군'했으나
실제로는 캣우먼이고(1차 당황) 보는 내내 '그럼 갱생해서 배트걸이 되겠군'이라는 생각으로 일관하다 결국 엔딩까지 보고서도 '후속작에 배트걸로 나오겠군'이라 생각하다 3부작이 끝이라는 걸 영화 보고 나와서야 알았다(2차 당황).
(지못미 로빈. 수트 따윈 잊으라고. 자네에겐 국장이 있잖은가.)

서론이 길었는데 이렇게 사전 정보 없이 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었다.
인셉션으로 호감 배우가 된 래빗씨도 중요한 배역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로빈이더라는 점도 재미있었고
많은 다크 나이트 팬들에게 지적받고 있는, 반전으로 인해 베인이라는 캐릭터의 폭풍 가치 하락도 예상할 수 없던 범주였기에 놀라움이 더 컸고 오히려 고집불통 근육남에서 순정 근육남으로 가치 상향하는 느낌이었달까.
그리고 원작에서 베인이 그 덩치에도 불구하고 명석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반전이 더 허무하다고도 하는데, 비록 베인이 탈리아 알 굴의 수호자였다고 하더라도 단지 모든 계획이 탈리아로부터 나왔다고 보는 건 어불성설 아닐까?
수하가 아닌, 수호자였던 만큼 작전을 짤 때 둘이 같이, 혹은 베인이 조언을 주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리고 캣우먼(의 탈을 쓴 배트걸).
지금까지 캣우먼의 이미지는 도발적이고 위험한 매력이 그녀의 상징(Batman Returns)이었는데(할리 베리씨의 캣우먼은 빼자. 보지도 않았다.)
이렇게 깜찍하고 새침한 캣우먼이라니.
애초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호감인 해서웨이 양이 분했기에 호감 증폭이었겠지만
액션 배우로 생각치도 않았던 배우였던지라 그 오묘한 이미지의 부조화가 신선했고 액션 자체의 결과도 좋았다.
게다가 이번 작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던 배트팟(라 쓰고 캣팟이라 읽는다)을 타고 펼치는 전투씬도 발군.
더이상 망또가 뒷바퀴에 감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해 할 필요 없이 급커브할 때마다 바퀴가 사방으로 윙윙윙 돌아가는 멋진 주행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해준 캣우먼 덕분에 조금은 밋밋한 액션의 놀란표 배트맨의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다른 의미의 볼거리가 아니다. 정말...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놀란표 배트맨은 슈퍼 히어로물임에도 현실적 캐릭터를 지향한 탓에,
배트맨도 일반 사람처럼 나뒹굴고 여기저기 상처입었으며(이번에는 싸울 때 고함도 지르더라;), 빌런들도 맨배트나 클레이페이스 보다는 조커나 투페이스처럼 정신은 이상해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의 힘을 지녔었다.
그리고 그 점 때문에 수년간 특수 훈련을 받아야만 이를 경지인 배트맨 급과 동료가 되는 로빈과 배트걸이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고든 국장의 자녀가 아들 둘 뿐인 것도 같은 이치).
그런데 단지 도둑질이나 하던 여자애가 검은 수트에 가면까지 쓰고 총든 남자를 거뜬히 쓰러뜨리는 (특수요원 블랙 위도우 급의) 능력을 보이는 점에서 그 동안 놀란표 배트맨을 좋아한 사람들에겐 충격이었으리라.
나 역시 캣우먼이 그녀가 발 담그고 있는 적진에 배트맨을 데리고 들어갈 때,
다들 용병 차림인데 그녀 혼자만(같은 편인데도) 검은 타이즈에 가면까지 쓰고 있는 폼이 영 어색하긴 했었다.
하지만 배트맨 트릴로지의 완결로써, 부르스의 슬픈 옛사랑을 잊고 새 사랑을 시작할 대상으로써, 부족한 배트맨의 화려한 볼거리로써 캣우먼의 존재는 필요했다고 본다.
(다른 의미의 볼거리 정말 아...니다.)
뭐 나야 애초에 캣우먼이 될지 몰랐으니 괜찮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캣우먼인지 미리 알았던 경우라면 그 탄생과정에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 더욱 어이 없었을지도.

그 외 부가적인 점들로, 놀란은 배트맨 기존 팬들의 맨붕을 즐기는 것 같다.
비긴즈에서 텀블러라는 탱크같은 자동차로 배트모빌을 추억하던 팬들을 맨붕시키더니
이번에는 배트라는 텀블러 밑에 프로펠러 달린 기이한 물체로 배트윙을 기대하던 팬들을 맨붕시키더라.
게다가 날개가 없으니 배트윙이라고는 못하고 그냥 'the Bat'라니... 아니 어차피 배트모빌도 텀블러로 이름이 바뀌기는 했었구나.

그리고 비긴즈에서 웨인저택이 전소하는 것도 꽤나 쇼크였는데 이제는 브루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갑부 지위의 상실...
아니 이거야 재판이나 기타 등등으로 복권한다고 하더라도 웨인사에서 비밀리에 개발한 배트맨 장비들을 베인 일당이 대놓고 사용했는데
그러면 웨인사에서 배트맨 장비를 만든게 알려지는 거고, 그렇게 되면 브루스가 배트맨인걸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 아닌가?
그 점에 대해서는 마땅히 설명이 없었던 것 같다. 죽은 걸로 처리된거니 괜찮은거 아니냐고?
그래도 만인에게 정채가 밝혀진 적 없는 배트맨인데 아무리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좀 손대면 안되는 설정 아니었다 싶어 보는 내 좀 불편했다.
(어떻게 어떻게 배트맨의 정체는 밝혀진게 아니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개연성이 부족해서 말이지)

그리고 고담시의 정체성.
고담시하면 밤의 도시, 어둠에 잠식된 신시티(sin city)의 이미지다. 고딕양식와 괴수가 조각된 도시의 풍경이 그 점을 대변하고.
팀 버튼의 기괴한 이미지까지 기대하는 것은 아니고, 비긴즈의 경우 그래도 현대적으로 컨버젼된 고담시의 느낌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TDK에서 희미해지더니 이번 작에서는 그냥 뉴욕(내지는 시카고)이다. 게다가 옆에 바다도 있고 말이지.
마지막 장면에 배트가 원자로 메달고 바다로 날아가는 장면에서 어벤져스 생각 안 난 사람 있을까?
결국 미식축구선수 유니폼이나 여기저기서 고담이라는 말만 안하면 그냥 뉴욕이라고 해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비긴즈를 제외하고는 어디서도 고담시 고유의 느낌은 남아있지 않다.
게다가 대낮 장면이 많았다는 점도 한 몫. 밝은 대낮에 사람들에 둘러쌓여 주먹다짐하는 배트맨은 정말 적응하기 어렵더라.ㅎ

뭐 이런저런 불만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다른 혹평들에 비하면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훌륭했다고 본다.
배트맨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은 채로 로빈으로의 세대교체를 통하여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부르스의 평온과 사랑, 알프레드의 소망이 이루어졌으며 더불어 배트맨 복귀의 여지까지 열어놓은 셈이니까.
단,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는 걸 모르고 봤기에 줄 곳 이 후 작의 가능성과 방향을 예상하며 봤고, 만약 마지막 작품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 평이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모르겠다.(웃음)
그래도 배트맨이 귀환하여 어두운 지하차도에서 배트팟을 타고 뒤를 돌아보는 장면은 정말 멋졌다. 마치 비긴즈에서 오랫동안 준비한 끝에 드디어 등장하는 장면과 비슷한 감동!

결론적으로 그동안 현실적인 놀란표 배트맨에 익숙해져 있고 그것이 좋은 팬이라면 실망하겠지만 기존 배트맨의 팬이라거나 그 외 일반인에게는 근래 드문 트릴로지 3편일 것이다.
(트릴로지 중 반지의 제왕 이 후로 제대로 된 3편이 없었다는 점을 상기)

P.S. : 역시나 마지막 작품이라는 걸 몰랐기에 영화에서 점점 커지는 스케일에 격정을 했었다. TDK에서도 범죄 수준이 꽤나 스케일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TDKR에서는 시 전체 규모의 폭탄테러에 아예 시 전체를 5개월간 전복시키고 장악까지 하다니 대체 이 다음 작에서는 고담시를 정말 날려버리거나 고담시 밖으로까지 진출하지 않을 수 없겠구나 생각했었는데 결국 마지막 편이니까 모두 오케.
P.S.2 : 탈리아 알 굴 역의 마리온 씨. 영화 보는 동안에는 긴가민가 했었는데 인셉션하고 나인에 나온 분이었더라. 특시 나인에서는 상당히 미인으로 보였는데 살..찌신 듯. 아니 출산하고 두 달 후라니 반대로 대단한건가. 그런데 나 의외로 마리온 씨가 나온 영화 많이 봤네. TDKR에 인셉션, 나인, 빅피쉬, 러브 미 이프 유 데어까지.
P.S.3 : 이 영화에서 가장 곤란한 사람은 베인 아닐까. 영화 대부분의 장면에 나오면서 정작 제대로 된 얼굴은 1초인가 나오는. 검색해 보니까 인셉션에도 나왔던 사람이라는데 그렇다해도 길거리 돌아다니면 베인인지 누가 알아볼까;
P.S.4 : 후반부에 캣우먼이 배트맨에게 키스한 뒤 배트맨 가면의 뾰족한 코에 눌려서 그녀 얼굴에 V자 자국 생기는거 보고 웃은건 나 혼자였나?
P.S.5 : 이 글 쓰다가 뉴스에 오늘 미국에서 TDKR을 상영하던 극장에서 총기난사가 일어나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심심한 위로의 말과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빈다.

2012년 7월 4일 수요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관람

<이번 스파이더맨의 빌런 '리자드' (일리가)>

관람일시 : 7/1 조조(싼맛에)
처음 이 작품의 제작이 알려질 때 즈음, 스파이더맨3에 대한 무한 분노와 (지금은 개봉한) 어벤져스에 대한 기대에 차 있던 나에게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기존 소니가 아닌, 마블에서 만든다는 건 줄 착각하고 환호를 질렀더랬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3편이 망했다고 하더라도 리붓하기에는 시간이 얼마 안된데다가 설정을 원작에 충실했다는 정보에서였으리라.
뭐, 소니가 스파이더맨에 대한 판권을 '대여'가 아닌, '구입'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금은, 그저 언제 마블이 판권을 도로 사가나 하는 것 뿐이지만(소니가 연속으로 스파이더맨 영화를 말아먹어야 가능하겠지? 혹은 역으로 마블이 판권을 '대여'하거나).

여튼, 앞서 말한대로 이번 스파이더맨은 원작에 충실했다.
거미줄도 인공적으로 제작한 웹슈터에서 나가고, 피터는 비록 가난하지만 똑똑한 것을 넘어 개구지며 말장난을 좋아하고, 첫사랑도 MJ가 아닌 그웬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탐탁치 않더라.
물론 재미있었다. 하지만 어벤져스 때처럼 흥분되지 않았다는 것.
영화의 한계인 것일까.
스파이더맨의 설정 상, 불우한 환경과 삼촌의 죽음에 대한 책임 등의 우울한 요소와, 똘똘하고 개구진 성격 및 슈퍼파워를 지닌 십대의 특징에서 오는 밝은 요소가 공존하게 되는데
이 두가지를 짧은 시간 동안 교차하게 되면 개연성 부족 및 괴리감이 생기는 것이다.
이전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서는 전자에 충실했기 때문에 영화의 완성도가 높았다(3편은 패스하자).
물론 나에게는 (특히 2편의 경우) 불편함을 동반하는 우울과 찌질이 너무 심해 슈퍼히어로 무비 치고 2회차 관람을 꺼리는 영화가 되었지만.

게다가 슈퍼히어로의 탄생설화는 이미 그 영화를 보러가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미 알고 있다.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등 마이너 히어로는 제외(라고 해도 팬들은 이미 안다))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이번 스파이더맨은 전작(스파이더맨1)이 개봉한지 딱 10년 되었다. 게다가 3편은 5년 전에 개봉했고.
그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망한 것도 아니고 대박을 쳤는데(3편은 패스하자고) 지금의 스파이더맨을 보러 가는 사람 중에 탄생설화를 모르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될까.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그럼 그 사람에게는 축복이다. 난 지겹도록 알고 있거든.
물론 나로서는 지금까지 본 슈퍼히어로 영화 거의 전부 탄생과정을 미리 아는 상태에서 봤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딱히 불만은 없다.
문제는 그 탄생설화를 이번 영화에서 그대로, 있는 그.대.로. 따라간다는 점이다.
전작 대비 그 어떠한 가감도 없이.
배트맨 비긴스처럼 촛점을 바꾸거나 요약, 회상 등의 방법을 쓸 법도 한데,
그렇다고 판권을 다시 마블이 가져와 리붓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리 탄생과정에 집착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그나마 차이점이 피터의 아빠 떡밥인데 이건 탄생과정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니 떡밥 항목에서 언급.
결국 그웬과의 로멘스도 전작의 MJ와의 로멘스와 비교해 나아진게 없다.
아니 퇴보한건가. MJ와처럼 그토록 힘들게, 애틋하게 시작한 것도 아니고 히어로 액션에 엮이는 것도 아니고.
(막판 전투를 함께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웬은 제발로 들어가 제발로 나왔다는 점을 명심하자)
스파이더맨 트레이드 마크, 여자 안고 거미줄 타기도 별 이유없이 한 2초 나왔나?
그래도 뾰로퉁해져 돌아가는 그웬 엉덩이에 거미줄을 발사하고 당겨 껴안는 걸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키스하는건 좀 좋았다.
십대의 귀여움과 풋풋함이 느껴졌달까.

영화의 지루함을 가중시키는 요인은 빌런에서도 나온다.
피터와 친분이 있는 과학자, 피터의 총명함을 알고 호감을 갖는 과학자, 과학의 윤리와 상황에 갈등하는 과학자, 결국 자기 몸을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과학자, 중반에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아는 과학자, 막판에 힘 잃었을 때 정신차려 피터에게 용서를 구하는 과학자.
뭔가 떠오르지 않는가? 스파이더맨1의 오스만과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진다.
그나마 그린 고블린은 선과 악의 고뇌에서 빛나는 연기력과 함께 멋진 장면이라도 만들었지.
리자드의 설정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전작의 그린 고블린과 닥터 옥토퍼스도 과학자라는 신분, 목적, 피터와의 관계 등 유사한 부분이 많았음에도 몇몇 설정과 연출, 시퀀스, 시나리오 등으로 충분히 캐릭터 간의 차이를 만들었다.
결국 피터의 성격, 몇몇 설정만 달라졌다 뿐이지, 나쁘게 말하면 스파이더맨1의 스킨만 바꾼 격이라 할 정도다.
게다가 리자드 외모 좀...
도마뱀이면 만화에서처럼 입 부분 좀 돌출시키면 안되나?
그냥 입찢어진 사람 얼굴이어서 멋있지도 않고 흉측하기만 하고 도마뱀 같지도 않더라.
결국 초록색의 괴물인간 이미지여서 더욱 그린 고블린과 비슷해 보인다.

떡밥 이야기.
사실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는 떡밥 같은건 없었다.
물론 영화 중간중간에 원작 만화 캐릭터들이 나오긴 했지만(그웬, 코너스(리자드), 존 제임슨(편집장 아들로 후에 맨울프) 등) 차후 시리즈를 예고하는 떡밥이라기 보다는 엑스트라로서, 팬들에게 잔재미를 주는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마블의 영화들에서 작정하고 뿌리는 떡밥들에 팬들이 열광하는게 부러웠던걸까.
이번 스파이더맨에서는 아주 작정하고 떡밥을 뿌린다.
밝혀지지 않은 피터의 아버지 이야기부터 아프다는걸 재차 강조하지만 등장하진 않은 오스만, 결국 잡하지 않은 벤 삼촌의 살해범 등.
게다가 한번도 없던 엔딩 후의 숨겨진 영상까지.
그런데 떡밥이라는건 그 영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한다.
기계를 만들던 토니가 캡틴의 방패를 받침대로 쓰거나 숨겨진 영상에서 토르 망치가 딱 등장하는 것과 영화 내에 비중있게 언급되다가 아무런 결과 없이 영화가 끝나는 것과는 다른 문제란 말이다.
애초에 쉴드의 존재도 아이언맨1에서 어떤 정부기관이라고 나오던 데가 마지막에 '쉴드'라 불러다라는 콜슨 요원의 말 한마디로 공개되며 팬들이 경악했던 것이다.
(게다가 숨겨진 영상으로 사무엘 잭슨이 나오면서 확정 똭)
그럼으로써 이 후 개봉된 영화들에 관련 떡밥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팬들도 열광했던 것이다.
물론 아이언맨2, 토르 등에 대놓고 쉴드가 계속 나오니까 해당 영화들이 어벤져스 예고편이냐는 비난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라고 해도 어벤져스가 히트한 이상 이제 일반 관객들도 향후 떡밥들에 관심을 보이겠지)
그런데 그 영화들은 그나마 어벤져스라는 대의명분이 있기라도 했지, 스파이더맨은 그런 것도 없이 단순 후속작에 대한 떡밥을 마구마구 뿌리면서 이게 이번 작에 마무리될지 안될지도 모르고 보다가 그냥 끝나버리니 보는 사람이 짜증날 수 밖에.
(애초에 스파이더맨을 마블에서 만들었다면 캡틴이나 특히 토니가 나타나거나 언급되면서 재미있는 상황이 벌여졌을텐데 아오 다시 생각하니 또 짜증)
게다가 숨겨진 영상에 등장하는 제3의 인물은 얼굴도 안나오더만. 오스만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긴 하는데 설마 누굴 캐스팅할지, 혹은 어떤 빌런으로 할지 정하지 않은건 아니겠지.
좀 떡밥을 뿌려도 세련되게 뿌리란 말야. 초보자가 뿌리듯이 그냥 궁금하게만 만들면 열광할 줄 아냐. 짜증나니까 자꾸 말이 험악해지네 아오.

어벤져스에 스파이더맨이 안나온다는 것, 그리고 이제라도 마블이 다시 판권을 산다하더라도(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제 와서 다시 또 리부트를 하는건 어려우리라는 걸 생각하니 좀 평정심을 잃었는데,
결과적으로 기존 스파이더맨을 별로 기억하지 못하는(영웅물에 관심이 없는) 관객이 어벤져스의 인기에 조금은 혹해서 본 경우(그런 경우라면 결국 여성분들)라면 나름 드라마적인 재미는 있으니까 재미있었겠지만
기존 스파이더맨이나 어벤져스 골수팬이라면 보기 지루하고 불편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P.S. : 사실 스파이더맨이 시민들에게 도움받고 공감 얻는 장면들도,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내게는 보기 불편했지만(그렇다고 애초에 시민들이 스파이더맨을 싫어하거나 두려워했던 것도 아닌데) 그런건 개인취향으로 차이가 날 문제라 본문에서는 패스했다.
뭐, 다시한번 사족을 달자면 그런 (억지)장면과 무언가 개연성 부족한, 감동을 추구하는 후반부 때문에 이거 '우리나라 액션영화'를 차용했나 싶을 정도였다.
왜 개연성 부족하냐고? 무슨 변온동물이 액체질소 맞고도 1분도 안되서 살아나냐고.
그럼 영화 중간에 변온동물 어쩌고 한 드립은 어케 되는거야.
변온동물과 정온동물의 장점만 취한 이종교배다!라고 말한다 해도 정온동물한테도 그건 무리라고.

2012년 6월 29일 금요일

전자책 이용 근황

교보문고 전자책 어플 정말 별로다.
해당 개발자들은 교보문고 어플로 책을 읽긴 하는걸까.
밑줄긋기도 안되고 북마크 연동도 안되고 인터페이스 감성 따위는 개한테 준 듯 하고.
애초에 SNS 연동은 기대도 안했는데 역시 안되고.
위에 나열한 몇가지 항목만 충족되었어도 교보용 전자책 기기를 샀을거라고 나.
이건 그냥 생색내기로 밖에 안보여.
뭐 사람에 따라 위의 항목들이 별 필요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북마크 연동만큼은 두고두고 사용할 전자책 리더기에서 필요한 부분.
아이패드랑 아이폰, 리더기 간에 번갈아 보는 편의성을 경험한 이상 포기할 수 없다구.
결국 최대한 북큐브로 전자도서관을 이용하고 유료책은 리디로 버티면서 아마존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기로 결정.
그전에 아이북스가 현지화 된다면?
그래도 난 아마존을 기다릴거야.
나에겐 킨들이 있거든. :)

P.S. : 사실 킨들도 iOS용은 그닥 예쁘지도 않고 더구나 한글은 띄어쓰기가 구현되지 않는 버그가 있어서 실상 잘 사용하지 않지만 어차피 정식서비스가 아닌 것을 누굴 원망하리오. =_=

2012년 6월 27일 수요일

여름방학 동안의 계획 중간보고

방학동안에 계획했던 일 중에 하나가
'읽고 있던 것 포함하여 책 3권 읽기'였는데
방학한지 8일만에 3권을 읽었다.
항상 책만 붙잡고 있던 것도 아니고 형네도 다녀오고 시내 나들이도 다니고 롤도 하면서 보냈는데 말이다.
읽은 3권은 아래와 같다.
- 조지 오웰 <동물농장>
- 파울로 코엘료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 <탈무드>
뭐, 애초에 그리 두꺼운 책들이 아니라 그리 자랑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단지 애초에 계획을 너무 가볍게 작은 것이 원인인 걸까 싶어서...
그렇다고 이제와서 '그럼 10권으로 늘린다!' 라는건 하기 싫다.
앞으로 읽으려는 책들이 죄다 위의 책들처럼 두껍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무엇보다 <크레믈린의 추기경>은 꽤 두껍다) 방학인데 스스로를 닥달하고 싶지도 않고.
게다가 다음 주면 새 데스크탑이 배송되는지라 그 때부터 어떻게 시간배분이 될지는 전혀 짐작할 수 없기에..(실소)
심지어 아직 구약성서는 기말고사 이 후엔 손대지도 않아서;;;
그래도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가 상당히 종교(카톨릭)적인 책이어서 '감은 유지한다'는 기분이지만.
여튼 그래도 방학 동안 5권 정도는 더 읽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역시 관건은 구약성서와 PC게임(어이).
사실 살짝 한발 물러나는 기분으로 3권 정도..라고 말하고 싶긴하지만 말이지.ㅎㅎ
왜냐하면 앞으로 읽을 예정의 책들은 읽은 책들과는 달리 가볍게 읽히는 책들도 아니고 두께도 꽤 두꺼워 보이거든.
독서취향이 너무 소설 쪽에만 편중되어 있는 것 같아서 다른 분야의 책들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어찌되었든 방학 중 계획에 대한 중간 보고 끝.

며칠만에..

내 안의 또다른 자아가 다시금 자리를 잡으려한다.
며칠 잠잠했는데..
사랑 따윈 필요없다 생각했는데...
괴로움을 수반하는 것이라는걸, 결국엔 또다른 아픔을 낳는 것 뿐이라는걸 간신히 납득했는데....
요근래 읽고 있는 책 때문인걸까.
정말 사랑은 그 모든 아픔을 겪는걸 감수할 정도로 삶에 있어 소중한 것일까.
사랑은 사람을 존재하게 하는 자양분인걸까.
오직 사랑으로 하여금 구원 받게 되는 걸까.
그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건 납득할 수 없어서일까, 조금이나마 받아들이는 내 자신이 힘겨워서일까.
탈무드의 말 마따나 가정을 꾸리지 않는 남자는 인생을 완성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단지 오늘 몇 가지 힘든 일이 생겨서, 그래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서, 누군가를 안고 내 주변에 누군가 있음을, 나를 위로해줄 혈육아닌 사람이 있음을 인지함으로써 위안을 얻고 싶어서 인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건 사랑이 필요한게 아니겠지. 그저 나약한 투정일 뿐.

술 몇 잔 홀짝이며 아직은 홀가분해지지 않은건
맹목적으로, 아직은 습관적으로 사랑을 구하는 내 사치스런 심경 때문이리라.
설령 사랑이 나를 구원케하는 것일지라도,
지금은 아냐.
넌 자격이 없으니까.

2012년 6월 25일 월요일

태연하게 당당하게

태연하게 당당하게.

2012년 6월 14일 목요일

올 여름방학 동안의 소소한 계획

1. 읽고 있던 책 포함, 최소 세권의 책 읽기.
2. 20년 만에 구약성서 절반 이상 읽기(←양이 많아서 조금 자신 없음)
3. 스타워즈 영화 1~6편 재감상
4. 그거 하기
5. 방학이 끝날 때 즈음 시행여부 포스트하기.

디아블로3와 롤 때문에 조금 줄인 계획;

2012년 6월 5일 화요일

감정에 충실해지기

이런게 가능할까.
어떤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한가지 감정만으로 가득차는 일이 얼마나 될까.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있더라도
그 외의 상황과 감정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면,
어느 감정에 충실해야할까.
보다 더 큰 감정?
그건 어떻게 계측할 것이며, 그 몇 가지 감정들은 공존하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한가지 감정에만 충실할 것인가.
결국 감정보다는 이성에 의해 결정한 결론대로 행동하고 그 각각의 긍정적, 부정적 효과의 감정들은 그 때 그 때 느끼고 다스리는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그리고 감정들은 형태가 없는 것. 점차 사그러들고 다른 더 큰 감정에 의해 해소되는걸 기다리는 것이지.

Mental Clouding

장소에 관계없이 슬픈 노래를 듣거나 공부를 하다가도 눈물이 난다.
심지어 지하철 옆자리에 어린 자매가 즐겁게 놀고 있을 뿐인데 눈물이 난다.
내가 안고 가야할 업보인건가.
언제까지 안고 가야할까.
그 일이 끝나면 괜찮아질까.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 비단 에어컨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2012년 5월 27일 일요일

생일에 혼자 마시는 맥주

뭐 사실 생일에 대하여 굉장히 의미를 부여하는 편은 아닌데다가
올해들어 혼자서 술마시는 일이야 카페 가는 것보다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므로 생일에 혼자 술마시는거라해도 딱히 특별할건 없다만
오늘은 이상하게 더 빨리 취하는 것 같네...
혼자서 마시는 술이 더 빨리 취하는건 당연지사라지만.
그냥 요 며칠 사이에 마음의 상처가 더 생겨나고 더 깊게 패인 탓이겠지.
음력을 세는 지라 가족 이외에는 생일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다반..아니 어차피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받는 생일축하 멘트는 필요도 없어.
없는게 나을지도 모를 정도랄까.
감흥도 없는 생일 축하 멘트 백만개를 받아본들, 정작 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못받는다면 의미 따위야 나노그램만큼도 없겠지.
애초에 그런 사람 자체의 존재도 없는 상황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고.
하아.. 뭔가 쓰지 말아야 할 말을 마구 쓰는 기분이지만 뭐 어떠랴, 어차피 여긴 나만 들어오는 일기장.
라고 해도 그 정도의 절제는 있으니까. 여기까지만. 그래도 내일 되면 이 글 지워지려나. 아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
점점 이 블로그의 품질이 한탄과 푸념과 하소연으로 품질절하 되어가는 기분이다.
사실 어벤져스라던가 태티서 앨범이라던가 쓸 글은 많은데 시험 핑계 대고 안쓰다가 이런 글이나 쓰고 있고.
정작 기말고사 끝날 시점에서 위에 두 소재는 대중 입장에서는 거의 잊혀질 것들인데 말이지.
애초에 이 블로그의 개설 취지가 시간이 흐른 뒤에 내가 쓴 글을 보면서 그 때의 나를 떠올리는 것이니까 지금도 개설 취지를 잘 살리고 있는 중인지도?
ㅎㅎ
아아.. 우는 소리 하기 정말 싫은데, 이런 저급 행위로 자위나 하고 있는 것도 싫은데.
그냥 뭐랄까, 지금의 내 기분을 글로 남기고 싶은거랄까. 이 기분이 사실은 과장된 거라고 하더라도, 사실은 충분히 견딜만 한 것이라도,
뭔가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기분으로, 이런 기분이 마음 속에 조금이니마 존재하는 건 사실이니까 잔뜩 끄집어 내어서.
그렇지만 이 감정을 70%도 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잖아.
술 마시고 헤롱헤롱 거리느라 헛소리 잔뜩하는거라고 생각하지 뭐.

2012년 5월 13일 일요일

페퍼톤스 노래를 듣던 중 단상.

전후에 상황이 하나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어떤 노래 하나만으로 마음이 다소 가벼워지고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건
내가 단순하기 때문도, 인간의 감성이란 결국 그런 것이기 때문도 아니라
사실은 마음 구석 한 귀퉁이에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
넝마가 될 가능성 농후한 미래라고 하더라도 '미확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은 가능성에 대한 얇디얇은 쉴드라도 치고 싶은 현실도피리라.

한줄 요약 : 노래 하나로 기분이 좋아진 것에 대한 궁색한 변명

2012년 5월 2일 수요일

로지피피 1집

이 앨범도 구입 및 청음은 근 3주 전이었지만 역시나 중간고사 이유로 포스팅이 늦어졌다.
사실 포스팅할지도 잊고 있었지만 예전에 음반 구입시 평을 썼던걸 읽어보니 꽤 재미있길래 역시 짧게나마 쓰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로지피피를 알게 된건 국내 모 (남성)잡지를 보다가 그녀에 관한 인터뷰를 본게 계기였고,
무엇보다 그녀가 '싱어송 라이터'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여성가수 중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죄다 노래를 받아 부르는 '가수'이기에,
그 때 그 때의 프로듀서에 따라 앨범의 분위기가 바뀌는 점이 싫었고, 그래서 마음에 드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를 찾았었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은 소득이 없는 실정이었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여성 싱어송 라이터는 (많이) 마이너한 장르의 음악을 하더라)
게다가 이적과 루시드폴이 칭찬한 싱어송 라이터라니(그것이 인사치례일지는 몰라도)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라고 해도 그 후에 이름을 잊어서 음반매장 갔다가 그냥 돌아온 경우도 있었고(ㅋ) 그렇게 몇 주 정도 흐른 뒤에 작심하고 교보문고에 갔다. 뭐, 시험을 앞둔 스트레스를 풀려는 의도도 있었고.

이야기를 잠시 다른 쪽으로 돌려서, 내가 좋아하는 일본가수 중에 'Paris Match'라는 그룹이 있다.
예쁜 목소리는 아니지만 매력적인 음색의 여성 보컬과 작곡가(?) 조합인데
노래가 대부분 편안하고 부드러워 책을 보거나 배경음악(?)으로 듣기 좋은 노래들이 많다.
특히 Nightflight는 밤에 이륙을 기다리는 비행기 안에서의 감성(주로 귀국의)이 너무나 잘 살아있달까(가사는 모르지만), 그 착 가라앉은 쓸쓸한 감정은 최고다.

그런데 교보문고의 청음 시설에서 로지피피를 검색 후 듣는 순간 그 느낌이 딱 '마치 Paris Match의 노래를 한글로 번안해서 부른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표절이라는 말이 아니고 노래 분위기와 보컬의 음색이 정말 Paris Match와 닮아있었다.

고민할 것 없이 구입.
배경음악으로 듣기 좋다는 특성에 따라 시험기간 중 대부분을 이 앨범을 들으며 보냈다.
아직 1집이어서 그런지 세련된 맛은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의 앨범을 만든다면 내 필수 앨범 구입 가수가 될 것이 틀림없다. 괜히 새로운 시도한다고 다른 장르로 바꾸지 말아주시길.

2012년 4월 27일 금요일

레이디 가가 공연을 보며(관람의 의미가 아니라) 든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딱히 레이디 가가나 우리나라 공연문화 같은 거창한 것에 대해 쓰고자 하는게 아니다.
며칠 전에 우연히 본 레이디 가가 관련 다큐멘터리(라기엔 민망한 수준이지만) TV 프로그램을 보고
단지 옷차림 요란한 정신병자 싱어송라이터는 아니며 좋아할 만한 이유가 충분한, 꽤나 대단한 사람이라는 건 인지했다.
단지 음악적 취향과 몇가지 요소가 나랑은 안맞기에 나는 앞으로도 좋아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정도.
다만 공연에 대한 내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보게된 계기랄까.
나는 큰 규모의 공연장(올림픽 경기장 같은)에서의 공연은 가지 않는 편이다.
가수 얼굴은 보이지도 않고 노래는 단지 디지털 신호로 변환되어 커다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일 뿐이고.
결국 TV로 보는 라이브중계보다 못한게 아닐까 하는 이유에서이다.
(라이브중계는 얼굴이라도 크게 나오지)
그래서 공연은 소극장 콘서트만 가는 편이고,
이번 아이유 첫번째 콘서트가 열린다는 글을 보았을 때도 그 장소가 경희대 평화의 전당이라는 걸 보고 갈 생각을 접었다(결코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뭐 그렇더라고 하더라도 그녀의 콘서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겠지.
그런데 몇명 되지도 않는 우리과 동기 중에서도 세명이나 오늘 레이디 가가 콘서트에 가더라.
그래서 물어봤지. 얼굴이 보이기나 하느냐고.
당연히 보이는 자리일리 만무하고 사실 예상가능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 분위기가 좋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그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 좋다고.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마이클 잭슨 정도였다면(이제는 가능성이 없지만) 올림픽 경기장이 아니라 호남평야에서 한대도 갔겠지.
허나 잭슨은 아주 특별한 케이스이고(고인이 되었기에 더욱 그런 기분이 들 수 있으니) 소녀시대건 이적이건 그런 큰 공연장이라면 사양이다.
결국 나에게 있어서 공연장에 가는 이유는 그들과 다른 게 아닐까 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가수의 얼굴을 보는 것인 목적인 것인가.
하지만 그건 아닌게, 이적의 소극장 콘서트는 소극장이라고는 해도 두 번 다 얼굴을 자세히 볼 정도의 거리는 아니었다. 그저 저기 이적 맞네 정도.
하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나에게는 큰 차이일 수도.
아예 누군지도 모를 거리에서 스피커의 소리만 의지하며 감상하는 것과, 최소한 그(혹은 그녀)가 저기 있고, 지금 노래를 하고 있다는게 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게 나에게 가고 안가고를 결정하는 Ea값인게 아닐까.
그리고 이건 큰 이유는 아닌 것 같지만,
제대로 된 극장식의 의자가 아닌, 땅바닥에 이동식 의자에서 보는걸 싫어하는 것도 있겠다.
뭔가 정돈되지 않은 기분이랄까, 차분히 공연을 감상하는 목적이 아닌 인원을 수용하는 것이 목적인듯한 기분이라서. 게다가 그런데는 앞사람 머리 때문에 방해되는 가능성도 크고.
이렇게 쓰고 보니, 엄청 까칠한 타입같군, 나.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같이 가자고 하면 가겠지.
그건 그 공연을 보는 것보다 그 누군가와 기억을 공유하는 목적이니까.

2012년 4월 24일 화요일

블랙 록슈터 TVA 감상(스포일러 다량 함유)

애플 무선키보드 샀다(4/23). 무선키보드로 처음 쓰는 글.
본 포스팅의 목표는 지난달에 본 TV시리즈 '블랙 록슈터'의 감상을 위한 것.
최종회를 본 직후에 감상을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독감과 중간고사라는 그럴듯한(어흑) 핑계로 이제서야 포스팅.
이 글을 쓰기 전에 (당연히) 다른 평들을 좀 살펴봤는데 혹평들이 많더라.
세계관을 하나로 통합했어야 한다, 결말이 이상하다, 그리고 캐릭터 성향 및 비중에 대한 기존(게임이나 OVA 등의) 팬들의 불만 등.
하지만 나에게 이 애니메이션의 설정만큼은(자연스러운 CG로 박력넘치는 액션신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했기에 패스하고) 넘칠만큼 인상적이었다.

소녀들의 고민이나 괴로움 등 정신적 아픔을 대신 겪는, 그녀들과 동일한 외모의 소녀들이 총과 칼을 이용하여 서로 싸우는 세계가 있다.
그녀들은 감정없이, 단지 전투라는 행위를 통해서 현실세계의 그녀들이 겪는 정신적 괴로움의 아픔을 대신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세계의 그녀들이 전투 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 현세계의 그녀들은 이세계의 그녀들을 존재하게끔한 원인인 정신적 고통을 싸그리 잊게 된다.
즉, 정신적 고통의 대상에 대한 관심, 집착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이 예전과 동일한 것이던, 새로운 대상이건, 정신적 고통이 또다시 생겨나게 되면,
이세계의 그녀는 부활해 다시 전투를 하게 된다.
사실 사춘기 소녀들의 고민들이야 '어른(지극히 법률적인)'이 된 입장에서의 고민과 비교하면 애교수준이고, 사치라 보여지지만
'사춘기 소녀'들이기에, 물질이 결여된 오직 정신만으로 연결된 인간간의 관계로 인해 발생한 고민이고 아픔이기에 그 무엇보다 심각하고 진지할 수 있는게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우정이건 사랑이건, 너무나 좋아했고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고 자주 생각나지만, 어떤 문제(집착이건 질투건 짝사랑이건) 때문에 마음아파하던 대상이 있었는데
특별히 큰 이벤트가 일어난 것도 아닌데, 그냥 소소한 일상의 작은 일이었는데 어느날 한순간에 애정이 식어버리고 그 사람을 봐도 예전과 같은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게 됨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그것이 이세계의 또다른 내가 죽은 것이라는 이 애니메이션의 설정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세계의 소녀들이 다시금 사이좋게 지냈다고 하며 밝게 끝났는 듯...했으나
마지막에 다시금 부활한 스트렝스에게 블랙 록슈터가 난 앞으로도 계속 싸우겠다고 하는 부분.
많이금 질타를 받는 부분이긴 하던데, 오히려 나는 그것을 당연하다 느꼈다. 왜냐고?
과연 일련의 그런 사태를 겪고 다시 네명의 소녀들이 서로 친해졌다고 하더라도,
인간관계라는 것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한번 좋은 관계가 되었다고 영원하리라는 낭만은 더욱더 옳지 않고.
스트렝스가 부활한건 유우가 또다시 정신적 괴로움이 생겼다는 의미일텐데, 이는 새로운 누군가와(혹은 남자일수도), 또는 그 4인방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게 어때서?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일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사람들과 부딪치고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자신과 타인이 다름을 느끼면서 커가는 것이 현세계가 아니던가.
이는 블랙 록슈터의 전신인 마토도 마찬가지이다. 블랙 록슈터의 싸움의 최초 목적은 누군가 자신을 싫어하게 되는게 싫어서, 아무에게도 상처주기 싫어서였지만 종국에는 모두의 마음을 죽여버리게 되는(그래서 주변의 어느 누구도 마토를 '좋은 아이' 정도로만 기억할 뿐 진심으로 마토를 좋아하고 그녀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 되는)것이었고 이는 인세인과의 전투를 통해서 '제대로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처받는 것도 중요하고 상처입히는 것도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그녀도 이제 상처주는게 싫어서, 적을 만드는게 싫어서 타인에게 맞추는 것을 버리고 스스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일 수도 있고, 사람이 그리 쉽게 변하냐며 다시금 본연의 '모두의 마음을 사전에 잘라내는' 태도를 취하였을 수도 있다. 이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블랙 록슈터의 싸움의 목적만 달라질뿐,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은 변함없으니까.

결국 거칠게(난해하게) 표현하긴 했지만, 이 애니메이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관계란 얼마나 어려우며 결론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라는게 아닐까.
이 나이 먹고도 종종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며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타인에게 상처입고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혼자 고민하고, 괴로워하고있는 나를 보자면 그런 의미이리라 믿게 된다.
과연 이세계의 또다른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전투를 치르고 얼마나 많은 죽음을 맞이하였으며 얼마나 많은 부활을 하였고 지금도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가.
전투와 고통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겠지만 이제 더이상의 죽음은 없었으면 좋겠다.
또다시 누군가를 예전과는 달리 무미건조하게 보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니까.

2012년 4월 19일 목요일

벚꽃

벚나무가 아름다운 이유는 연분홍빛의 하얀색 잎을 가진 나무처럼 보이는 비현실성과 며칠만에 잎을 흩날리고 일년을 기다려야 다시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희소성 때문 아닐까.
내 마음의 어렴풋한 소망이 왜 아리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알겠어.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진 몰라도
벚나무를 보고 있으면 그보다 더욱 신비한 아름다움도 현실에서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걸.
오랜만에 느껴지는 행복감.

2012년 4월 14일 토요일

현실 직시 실패의 변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것이 미덕이겠지만
어차피 현실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면 그냥 내가 믿고 싶은 것이 현실이라고,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아니 그건 너무 비참한걸까.
하지만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그게 비참한건지 어떤건지도 모르는 상태인거잖아.

2012년 4월 13일 금요일

무지의 소치..인듯

다음주 수요일까지는 시험이 없다는 그럴듯한 핑계로 결국 맥주 한 캔 깠다.
지금 알고있는, 느끼고 있는걸 10년 전에 알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놓이지는 않았을텐데.
이렇게 참담한 기분은 아니지 않았을까.
되돌아가는 것이 환상으로 느껴질만큼 되돌아갈 수 없는, 박탈된 자격을 어쩌면 누리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그런 행복이 얼마나 눈부신지 알지도 못했을까.
의미라고는 찾을 수도 없는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그러기엔 떨칠 수 없어 의미없이 반복되는.
무지한 사람들이 겪는 끝없이 반복되는 필연.

2012년 4월 2일 월요일

약기운

술 생각나는거보니 감기는 얼추 나았나보네.
물론 마신다고 달라지는게 없다는거 잘 알고 있어.
지금 몸 상태에서는 감기만 심해지겠지.
참담한 기분에 맨 정신으로 부딪치는 것도 뭐 신선한 경험일거야.
내 손에 잡을 수 없는, 잡을 기대조차 허락되지 않는, 잡을 용기도 능력도 자격도 희망도 경외도 욕구도 질투도 선택도 갖출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염치없이 반복되는 동경이 참담함으로 형상화한 흉기.

2012년 3월 29일 목요일

이제 슬슬.

예상했던 일이고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사실 싫었던걸까.
아니 싫진 않아. 그냥 상실감인데.
상실이 언제나 나쁜건 아니라는 것만 인지하면 돼.
쓰잘데기 없는건 쓰레기통에 쳐넣어야지.
이럴거면 진작 이랬어야 했던걸까.
마지못해 이 순간에 다다른 거라는게 옳은 표현일지도.
나 원래 이 정도인거야.
더이상의 좋은 녀석 흉내는 무리야.
자신을 적절하게 판단하는게 어른스러운거겠지만 그냥 도피하는거의 포장이라해도.
다른 누군가들도 자신을 감추고 겉으론 힘들게 내보이는걸지라도.
어차피 혼자인게 뭐가 무섭겠어.
지금도, 이 순간도 충분히 혼자인데 말이지.
혹여 내일 또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도
그 때의 모습에 익숙해졌기에 그리 움직일지라도
내 안에는 한명으로 족한거야.

2012년 3월 20일 화요일

the Driving Force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누구나 드라이빙포스를 가지고 있을터.
그것을 나는 놓쳐버렸다.
혹은 잡고있는거라 착각하고 있었거나.
다시 잡을 수 있을까.
그러나 내가 잡는다해도 모두 가능해지는건 아니잖아.
부질없이 다시금 흐트러져버리는건 오히려 더 아래로 내팽게져버리는 것.
도중에 끊어짐없이 어딘가로 연결된 그런 끈을 잡을 수 있을까.

2012년 3월 18일 일요일

아직까진

주말이니까 요새 급속히 친해진 녀석들과 함께.
오늘은 최근에 친해진 감자칩도 합세.
씐나는구나~.
ㅜㅜ

2012년 3월 15일 목요일

터치펜

수업시간에 사용하려고 유패드와 3M 터치펜을 구입했다.
생각보다 훨씬 감이 좋네.
익숙해지면 더 좋아질듯.
스케치북익스로 재미삼아 슥슥.
세상 많이 좋아졌다니까.
예전에는 간단한 그림을 그리려고해도 종이에 그려서 스캔해야했는데. ㅎ

의미없는 것에 대한 토론

내가 확신하고 있던 것 조차도 제3자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경우가 있다.
놀라운건 그게 생각치도 못한 관점이었음에도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는 점.
혼자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걸 느끼곤 웃을을 터뜨렸다.
그런걸 보면 재미있단 말이지.
결국 내 생각의 폭이 좁음을 인정하는 꼴일테지만.

2012년 3월 10일 토요일

의연

정신이 피폐해지면 인내심이 부족해진다...
요즈음 내가 그래.
초조해하지 말자. 별일 아냐. 아무일도 아냐.
그냥 이대로의 삶인거야. 어쩔 수 없는 거야.

2012년 3월 5일 월요일

동경에 대한 공감

항상 현재 상태에 치환될 수 있는 노래에만 공감하고 동조되는건 아니지.
현재 다다를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동경에 의한 공감이란 것도 있으니까.
-이적의 '그런걸까'를 들으며.

'난 그냥 이대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늘 그렇게 널 생각하는데'

널 생각하고 있는데...

2012년 2월 29일 수요일

상처받기 싫었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기대하면 안되는거야.
누군가에게 어떠한 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상처받지 않는거라구.
넌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없다면 상처 받는걸 당연하게, 겁내지 말고, 자연스레 받아들이라구.

그럼 언젠가, 시간이 지나 상처에 굳은 살이 박히면
상처에 의연해지는거야? 아님 더이상 기대하지 않게 되는건가?

...그 상처에 굳은 살은 박히지 않을걸.

2012년 2월 27일 월요일

스마트 폴더 폰 같은거 안나오려나.

어머니의 와인폰(LG에서 만든 피쳐폰)을 심심해서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이폰 등의 풀터치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함과 단단함,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별다른 케이스 없이도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쉬운 폴더만의 특징, 물리자판 등의 여러 버튼으로 직관적이지는 않아도 가지고 놀기 좋은 하드웨어의 매력이 마구마구 풍기는 녀석이랄까.
이미 아이폰의 영향력에 깊숙히 들어와있는 나이지만 역시나 기기광(이라기는 좀 부끄럽지만).
예전 폴더폰을 쓰던 기억을 떠올리며 세컨폰으로 폴더폰을 써볼까 생각은 들지만 역시나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너무나 막강하지...

하지만 말이지.. 폴더폰이라고 스마트폰이 안되리라는 법은 없잖아?
어차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초기 컨셉이 터치가 아닌 버튼입력식이었는데 말이지(블랙베리처럼).
얇고 예쁜 폴더폰에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GPS랑 무선랜에 500만 화소 정도의 카메라 넣고 16기가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뭐 터치에 특화된 어플은 설치 못하겠지만 카톡이라던가 트위터, 페북, 인스타그램 정도의 어플을 돌리는데 부족함이 없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텐데 말이지.
그정도면 여성들에게는 블랙베리보다도 인기있지 않을까.
솔직히 문자 보낼 때 익숙해지면 폴더폰의 키패드로 어마어마한 속도 나오잖아.
오히려 터치의 쿼티키보드가 오타는 더 날껄?(iOS5 올리고 아이폰 키보드도 마음에 안드는데)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예쁜 폴더폰으로 카톡이나 이메일 주고 받고 사진 찍어서 페북에 올리고.. 생각만해도 짜릿하지 않은가?
응? 나만 그렇다고?
글쎄... 그런 폰이 나온다면(해상도는 짱짱해야함) 나로서는 안드로이드로 나온대도 세컨폰으로 사용하고 싶은데(어차피 게임 때문에 메인폰으로는 무리 ;) )

그러고보니 일본의 피쳐폰들이 내가 말한 스마트 폴더 폰과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자체적으로 이메일을 지원하고 장문 문자에, 아이폰이 들어오기 전의 기형적인 우리나라 3G 통신비가 아니었으니 뉴스나 날씨 등도 잘 볼 수 있고.
다만 그 폰들은 역시나 피쳐폰이라 신규 어플들을 설치하는게 불가능하니까(아쉽게도 일본에서 일본제 폰을 사용해본 경험이 없는지라 정말 불가능한지는 모른다)
역시나 스마트 폴더 폰이 좋을 것 같은데 일본이야 이미 유사한 제품군이 있으니까 새로 개발하는건 무리이고(설사 나온대도 우리나라에까지 수입되기 어렵겠지? 우리나라 폰시장에서 일본제품은...)
결국 우리나라에서 나오길 기다려야할텐데...
동작인식도 혁신일테지만 이런 것도 혁신이잖아?

폴더폰이 좋고 터치가 싫은데 카톡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는(왕따까진 아니겠지만 요즈음 공지를 카톡으로 해서 피쳐폰 쓰는 사람은, 아울러 카톡 안쓰는 사람도(;;) 못받는 경우도 있다더라)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거 같은데 말이지.

P.S. : 포스트하고 검색해보니 이미 세,네가지 정도의 폴더형 스마트폰이 나왔었다. 그것들은 폴더와 터치가 모두 되는 것 또는 숫자패드가 아닌 쿼티자판이 있는 것으로, 하이브리드류라할까. 하지만 내가 원한건 그런 하이브리드의 고가제품군이 아니라 정말 예전 피쳐폰의 크기와 그 단단함으로 숫자패드의 매력을 살리며서도 저렴하고 부담없는 제품이다.

2012년 2월 26일 일요일

디자인 변경

오랜만에 블로그에 (장문의)글을 쓰고 역시 오랜만에 예전에 썼던 글들을 읽어봤다.
역시 과거에 썼던 본인의 글을 읽는건 재미있다. 지금의 글쓰기 방식과 조금 다른면도 있고,
무엇보다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고 그걸 알고 있는지라 예전의 글을 읽어도 그리 민망하지 않달까.ㅎ
역시 블로그에 종종 글을 쓰는게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게다가 설정을 뒤적뒤적하다보니 예전에는 없었던(그래서 블로그 너비 조정에 거의 한나절을 소요하게 했던!)
편리해진 디자인 편경 도구가 생겼다.
덕분에 촌스런 디자인을 (어느정도) 일신.
마치 새집에 이사온 기분이랄까.
이 기분을 살려서 당분간 블로그에 자주 좀 글 써야지. (얼마나 갈지 내기 따위는 안함)

블로그의 위치 문제

어딘가에 글을 쓰고 그러한 기록들이 쌓여가는거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나지만
솔직히 말해 긴 문장을 멋드러지게 쓸 능력도, 그럴 의지도, 마음도 없기에 블로그에 그렇게 좋은 글을 쓰지 않고 있다.
(본인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니 훌륭하지 아니한가. 뭐 고칠 마음도 없지만)
껏해야 영화 리뷰(는 깨뿔. 소감 정도)를 쓰고 있지만 그것도 정말 큰 결심으로 쓰는 거고, 그러기에 본 뒤에 쓰지 않는 영화도 수두룩.
게다가 때는 바야흐로 SNS의 시대.
본인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는지라, 가볍게 그 때의 기분은 트위터에, 이미지를 올릴 필요가 있거나 좀더 긴 문장이나 지인과의 공유를 위한 글은 페이스북. 좀 더 멋드러진 사진은 instagr.am을 이용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연동으로 그나마의 글에 대한 욕구를 풀고 있다(라기 보다 역시 짦은 글은 부담이 덜해서).
그런고로 역시나 블로그에 글을 쓸 일이 더 적어진달까.
그나마 최근에 올린 셜록홈즈2에 대한 글도 사실은 페이스북에 먼저 올리고 복사해서 블로그에 붙인거니.
하지만 그래도 블로그만의 장점을 모르는건 아니다.
사실 트위터의 글들은 시간이 지나면 내가 쓴 글, 받은 소중한 멘션들을 찾아볼 수 없게되어 소모성의 경향이 강하고
페이스북은 사실 일기장이라기에는 너무 많은 지인들에게 노출, 글을 쓸 때 보여주기 싫은 부분은 지양하게 되거나 그들의 반응을 예상해서 쓰는 경우들도 있고
비록 나중에 내가 쓴 글을 모아서 볼 수 있긴해도 태그 관리도 안되고 그 담벼락이라는게 실상은 나만의 공간이 아니기에 더더욱 블로그와는 그 특성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위에 쓰고 나니 어폐가 느껴지는게, 사실 블로그야 말로 모두에게 오픈된 공간인지라 일기장이라는 말은 더더욱 말이 안된다는 것.
그래도 나로서는 블로그는 딱히 누구에게 공개하지도 않는지라, 그리고 (사실은 문제점이지만) 페이스북 만큼 많은 지인들이 오는 곳이 아니기에(아예 안오고 있을 수도 있고ㅋ)
어느 정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특성이 생겼다.
오랜만에 포스팅이라 뭔가 주절주절 쓰고 있어서(정리도 안되고) 글은 긴데 별 내용이 없는 것 같다(이 문장으로 완전 일기가 되어버렸군).
뭐 어차피 열심히 쓴다고 좋은 글을 쓰는 나도 아닌데 이 정도의 편안한 글도 나쁘지 않을지도..?
결론은 비록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끼여서 입지가 줄었지만(내 귀차니즘도 있고) 나만의 공간으로써 그 가치가 아직까지는 존재한다는 것. :)

2012년 2월 5일 일요일

Time Machine



에어 산지 1년만에 타임머신 가동.
사실 라이언을 설치하기 전에 백업이 필요했던건데 백업을 고려하다 결국 타임머신까지 이르렀다.
중간에 타임캡슐의 구매까지 고려했지만 그건 지나친 비용을 필요로해서 패스.
사실 파일 하나하나에 대한 되돌리기까지 필요로하는건 아니지만
백업이 편리해진건 사실이니(멋있기도 하고).
게다가 하나하나에 대한 되돌리기라는거, 실제로 사용해보면 또다른 세상이 될지도 모르고. :)
여튼 이 후에 라이언에 대한 업데이트도 예정하고 있으니 두근두근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