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1일 토요일

휴일 오후의 단상

스토아 학파나 불교의 가르침, 심지어 에피쿠로스 학파의 주된 사상도

결국 부정적 감정에 몰입하지 말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감정의 투영 없이 받아들이며

감정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정에 몰두하지 말라는 뜻일까, 그 감정에 합리화를 하지 말라는 거겠지. 내가 주로 하는 짓도 그런 거고.

분노할 때도 망상에 빠질 때도 그러잖아.

인생의 진리라는 것이 엄청 다양할 리는 없을테니(그랬다가는 ‘진리’끼리 충돌하는 모순도 생길테고) 결국 비슷비슷한 내용일 수 있겠지.

뭐 결국 사랑이건 애증이건 ‘순간의 감정’이나 ‘아름다운 가상의 미(이데아)’에 휘둘리고 집착해서 행동으로 옮기지 말고

이성적으로 현 상황에 어울리고 미래에도 감당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게 옳다는 말 아닐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억지로 분에 넘치는 걸 추구하는 건 부자연스러우니까.

스토아 학파도 자신의 통제 밖에 있는 일에는 ‘무관심’하라 하고 불교에서도 감정(행복일지라도)에 ‘집착’하지 말라고 하며 에피쿠로스 학파도 ‘지나친 쾌락’은 경계하라 했으니까.

나에게는 지금이 어울리(그럴 수 밖에 없)는 옷이고

애정의 추구가 가당치 않은 일임은 명명백백하며 괜한 감정의 증폭 외에는 깨트릴 수 없는 논리니까.

결국 사랑도 이성으로 결정해야 하는 거다.

괜히 감정에 휘둘려서 어울리지도 않은 일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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